울산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2020에서 '북중미 챔피언' 티그레스(멕시코)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1대2로 아쉬운 역전패를 기록했다. 사진은 코너킥 상황에서 울산 수비수 김기희가 선제골을 넣는 장면. 울산 현대 제공
울산이 ‘호랑이 대결’서 아쉽게 역전패했다.
울산 현대는 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티그레스 UANL(멕시코)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2020 2라운드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에 나선 울산은 ‘북중미 챔피언’ 티그레스에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넣은 뒤 세트피스 상황에서 연속 실점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로 울산은 뒤이어 열리는 알 두하일(카타르)과 알 아흘리(이집트)의 패자와 오는 7일 자정 대회 5-6위전을 치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대표팀 시절부터 주로 사용했던 4-2-3-1 전술이다.
김지현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두고 2선에는 발 빠른 측면 공격수 김인성과 이동준을 배치했다. 중앙에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윤빛가람이 자리했다.
중원은 2년차 K리거 원두재와 14년차 신형민이 ‘신구 조화’를 이뤄 나란히 섰다. 포백 수비는 설영우와 불투이스, 김기희, 김태환이 호흡을 맞췄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티그레스가 가져간 가운데 울산은 전반 24분 윤빛가람이 코너킥한 공을 주장 완장을 찬 김기희가 수비 앞으로 달려들며 상대 문전으로 방향을 바꾸는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티그레스는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공격수 앙드레 피에르 지냑이 멀티골을 넣고 울산에 역전승했다. 울산 현대 제공
일격을 허용한 티그레스가 더욱 공세를 펼쳤지만 울산은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을 앞세워 1골의 우위를 지켰다.
하지만 티그레스의 세트피스도 강했다. 전반 38분 문전으로 날아든 코너킥을 디에고 레예스가 수비를 등지고 공을 문전으로 배달해 지냑에게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줬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베테랑 골잡이 앙드레 피에르 지냑은 정확한 발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비디오 판독(VAR)으로 아쉬운 역전골을 실점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지냑과 공중볼을 다투던 김기희의 핸드볼이 지적돼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지냑이 직접 키커로 나서 역전골까지 꽂았다
1골을 뒤진 채 후반을 시작한 울산은 후반 13분 후방에서 올라온 불투이스의 로빙 패스를 윤빛가람이 상대 문전에서 가슴으로 받은 뒤 180도 방향을 바꾸는 연속 동작으로 논스톱 슈팅까지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지적돼 아쉬움을 남겼다.
계속된 공격 시도에도 만회골이 터지지 않자 울산은 후반 중반 이후 김인성과 김지현, 신형민을 차례로 불러들이고 김성준과 루카스 힌터제어, 강윤구를 투입해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울산은 균형을 맞추지 못한 채 아쉬운 패배로 클럽 월드컵 4강 진출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