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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지목한 巨人 차세대 4번 "운명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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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가 지목한 巨人 차세대 4번 "운명이라면…"

    스프링캠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 내야수 한동희. 부산=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내야수 한동희(22)에게 올해와 내년 시즌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자신의 우상인 대선배 이대호(39)와 보낼 마지막 2년이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지난달 29일 롯데와 2년 총액 26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면서 이대호는 "2년 안에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룬 뒤 은퇴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파란만장한 현역 생활의 마무리를 언급한 것이다. 세계 최장인 9경기 연속 홈런, KBO 리그 최초의 타격 7관왕을 이룬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일구며 한일 양대 리그를 평정했다. 메이저리그 시애틀까지 진출한 이대호는 2017시즌을 앞두고 4년 150억 원이라는 KBO 리그 역대 최고액 기록까지 세웠다.

    그런 이대호는 한동희의 롤 모델이었다. 경남고 선배인 데다 이대호처럼 내야수 거포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했다. 롯데 입단 때부터 한동희는 "이대호처럼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대호도 그런 한동희를 아끼고 돌봤다. 한미일 무대를 거치면서 얻은 노하우를 후배에게 아낌없이 전했다. 경기 중에도 심심찮게 이대호가 한동희에게 무언가를 얘기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지난해 비시즌에는 이대호의 사이판 개인 훈련에 동참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한동희의 호쾌한 타격 모습. 사진=롯데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첫날에도 이대호는 인터뷰에서 한동희를 언급했다. "내 뒤를 이을 롯데의 차세대 4번 타자는 한동희"라는 것.

    은퇴를 바라보며 후계자를 지목한 대선배의 뜻을 한동희도 잘 알고 있다. 한동희는 최근 인터뷰에서 "함께 운동을 하는데 이대호 선배가 "인터뷰의 80%가 네 얘기였다'고 하시더라"면서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노력하다 보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거인 군단 4번 타자의 운명을 짊어지겠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 팬들의 관심이 엄청난 롯데라 압박감은 더하다. 이대호도 지난 2018년 시즌 개막 7연패 뒤 사직구장을 빠져나가는 동안 한 팬이 던진 치킨 박스에 등을 맞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한동희는 "부담이 되지만 어차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의 상징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잘하면 좋을 것 같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한동희는 지난해 차세대 4번 타자의 자질을 입증했다. 135경기 타율 2할7푼8리 17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고졸 3년차 만의 첫 풀타임 시즌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입단 첫 해 87경기 타율 2할3푼2리 4홈런 25타점, 2019년 59경기 타율 2할3리 2홈런 9타점과 비교하면 월등한 성적이다.

    이에 대해 한동희는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고 상승세의 원인을 꼽았다. 이어 "쫓기는 것보다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다"면서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더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 거포의 상징인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이다. 한동희는 "테니스공 훈련 등을 통해 타구를 띄우면 더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3할 타율과 30홈런, 100타점 다 어렵지만 가장 잘 치는 타자들이 그런 기록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욕심이 있어서 그런 목표를 설정했다"고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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