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 최하위 삼성화재는 한국전력 원정에서 9경기 만에 승리하며 창단 후 최다연패 기록에서 탈출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삼성화재가 긴 부진의 터널에서 탈출했다.
삼성화재는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3-2(25-19 11-25 25-18 23-25 15-13)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5일 KB손해보험 원정에서 승리한 뒤 팀 창단 최다 연패(8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남자부 최하위 삼성화재(5승24패.승점21)는 김동영(20득점)과 황경민(16득점), 신장호(12득점)의 활약을 묶어 약 40일 만의 승리를 맛봤다.
삼성화재는 무려 34개의 범실을 범했지만 김동영과 안우재(9득점)의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덕에 갈 길 바쁜 5위 한국전력(14승15패.승점46)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전력은 러셀(27득점)과 박철우(15득점), 신영석(11득점)의 활약에도 3연승이 좌절됐다.
나란히 6득점한 안우재와 김동영을 앞세워 1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2세트에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졌다. 한국전력은 러셀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9-0까지 크게 앞서며 손쉽게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 러셀의 서브 득점 4개와 블로킹 4개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삼성화재는 김동영(왼쪽)과 안우재의 강력한 서브로 한국전력의 리시브를 흔들어 귀중한 승리를 손에 넣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삼성화재는 2세트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그동안 출전 기회가 없던 김인혁과 김시훈을 비롯해 신인 이하늘, 정승현, 김우진을 투입해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줬다. 그 효과는 3세트에 곧바로 나왔다.
2세트가 러셀의 서브였다면 3세트는 삼성화재 김동영의 서브가 빛을 발했다. 덕분에 한국전력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이 흔들렸다. 반면 삼성화재는 2세트에 30%를 넘지 못했던 공격 성공률이 72.73%까지 치솟으며 경기의 흐름을 되돌렸다.
하지만 앞선 네 번의 대결에서 세 차례나 풀 세트 접전을 치렀던 두 팀의 대결은 이번에도 쉽게 끝나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4세트를 따내고 마지막 5세트까지 승부를 이끌었다. 마지막 세트까지도 팽팽한 승부가 계속된 경기는 범실에서 희비가 갈렸다.
10-13에서 12-13까지 추격한 한국전력은 박철우의 서브 범실에 이은 러셀의 공격 범실에 삼성화재의 창단 최다 연패 기록 탈출의 들러리가 됐다.
여자부 2위 GS칼텍스는 안방에서 러츠와 이소영, 강소휘의 활약을 앞세워 KGC인삼공사를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는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를 3-0(25-22 30-28 25-21)로 제압했다.
러츠(23득점)와 이소영(22득점), 강소휘(18득점)의 삼각편대가 위용을 뽐낸 여자부 2위 GS칼텍스는 15승9패(승점45)가 되며 선두 흥국생명(승점50)을 5점차로 추격했다.
디우프(26득점)가 버틴 여자부 5위 KGC인삼공사(9승15패.승점27)는 승점 30점 도전이 아쉽게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