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은 최근 발생한 소속 선수의 학창 시절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영구제명 등 중징계를 위한 규정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이미 발생한 선수 4명의 징계는 소급 적용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학창 시절 학교 폭력 가해로 물의를 일으킨 남녀 선수 4명의 추가 징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6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연맹 대회의실에서 연맹 관계자와 대한민국배구협회 관계자,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V-리그 소속 선수의 학창 시절 학교 폭력 가해 논란에 대해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KOVO는 앞으로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성범죄 및 학교 폭력 가해자의 참여를 막고 추후 적발 시 영구제명 등 징계를 결의했다. 이를 위해 관련 규정의 신설을 차기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규정이 생기기 전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확인된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송명근, 심경섭(이상 OK금융그룹)의 해당 규정 소급 적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신무철 KOVO 사무총장은 "최근 물의가 발생한 데 대해 피해자와 배구팬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처벌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규정이 신설된 이후) 소급 적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예방과 앞으로 일어나는 상황을 징계하는 규정을 새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연맹 차원의 (소급 적용) 징계가 어렵다는 것일 뿐, 이미 구단과 협회는 징계를 했다. 무기한 출장 정지와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지도자 기회 박탈은 무거운 징계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영과 이다영은 소속팀 흥국생명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고, 송명근과 심경섭은 이번 시즌 잔여 경기 불참을 스스로 결정해 구단의 동의를 얻었다. 구단 차원의 징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들 네 명의 국가대표 선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고, 이 징계로 현역 은퇴 후 지도자 생활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