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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가 된 베테랑 김보미 "이제 그만 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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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보가 된 베테랑 김보미 "이제 그만 뛰고 싶어요"

    삼성생명, 챔피언결정전 2연승
    은퇴 선언 아닌 3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각오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흘리는 김보미(가운데). WKBL 제공

     

    경기 종료 0.8초를 남기고 터진 삼성생명 김한별의 위닝샷.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김보미는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실수로 승부를 4쿼터에서 끝내지 못했고, 5반칙 퇴장으로 연장전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던 상황. 미안함 만큼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동생들을 응원했고, 김한별의 위닝샷과 함께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김보미는 9일 KB스타즈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승리한 뒤 "너무 극적으로 이겨서 더 기쁘다"면서 "졌으면 3차전에서 힘들 것 같았는데 승리해서 3차전에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른다섯의 나이. 팀 내 최고참이지만, 김보미는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인다. 공격도, 수비도, 흔히 말하는 발로 농구를 하는 선수다. 3점슛도 있지만, 쉬운 공격을 위해 코트를 한 바퀴 돌아 찬스를 만든다.

    몇 차례나 손쉬운 골밑 공격을 이끌어냈고, 4쿼터 종료 16초 전에도 박지수에게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74대72. 그대로 끝났다면 결승골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종료 1초 전 파울을 범했다. 강아정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해 자유투 2개를 허용했다. 강아정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했고, 삼성생명과 KB스타즈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연장으로 향했다.

    게다가 김보미는 5반칙으로 물러났다.

    김보미는 "사실 열정이 넘쳤던 것 같다. 조금 노련하지 못했다. 파울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비디오를 보면 안다. 오해의 소지를 만든 자체가 문제다. 파울이 불린 것에는 할 말이 없다"면서 "그 중요한 상황에서 파울을 해 연장을 가게 만들었다. 심지어 5반칙으로 연장을 못 뛰게 돼 더 미안했다. 김한별이 위닝샷을 넣었을 때 눈물이 났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어느덧 통합 리그를 포함해 19시즌째 코트를 누비고 있다. 나이가 있는 만큼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뛴다. 그래서 눈물도 많이 흘린다.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에도 "3차전이 마지막이고 싶지 않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김보미는 "사실 마지막 플레이오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지고, 2차전을 앞두고 테이핑을 하는데 '마지막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코치님도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으니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말해 울었다"면서 "이기고 나니까 또 이기고 싶고, 그렇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제 그만 뛰고 싶다"고 웃었다.

    은퇴 선언은 아니다. 그만큼 힘들다는 의미다. 실제 5반칙 퇴장 후 벤치에 한동안 누워있기도 했다. 김보미는 이내 "3차전에서 끝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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