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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OB들도 "용산 미군 기지 야구장 존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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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OB들도 "용산 미군 기지 야구장 존치해야"

    용산 미군 기지에 있는 포코어 야구·소프트볼구장.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서울 용산 미군 기지 내 야구·소프트볼 구장에 대해 프로야구 OB들도 존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윤동균)는 15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국토교통부에 용산 미군기지 내 야구·소프트볼 구장 등의 존치를 요청한 것을 적극 지지한다"며 성명서를 냈다.

    정부는 지난 2003년 용산 미군 기지 이전에 합의한 후 해당 용지를 공원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용산공원 조성 계획안을 보면 기지 내 야구장 등 체육 시설 부지는 전면 철거돼 야외 공연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식 규격의 야구·소프트볼 구장 6면과 다목적 구장 2면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일구회는 "서울 시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야구장은 고등학교 운동장을 포함해 20여 곳 정도"라면서 "프로야구단이 쓰는 잠실 야구장과 고척 스카이돔, 유소년 전용 야구장을 제외하면 그 숫자는 더더욱 줄어든다"고 짚었다. 이어 "반면 야구 인구는 서울 시에 등록된 유소년 야구를 포함해 야구·소프트볼팀은 103팀이며 선수는 3089명(지난해 기준)"이라면서 "여기에 야구 동호인팀은 1만 361팀이며 선수 수는 17만 291명(2019년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인구에 비해 야구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구회는 "서울 시내에서 야구 경기를 펼치는 것은 로또에 당첨될 만큼 어렵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면서 "그래서 많은 학생 선수와 동호인이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이동해 경기하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대학 야구는 야구장이 없이 횡성, 보은, 군산 등 전국을 떠돌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체계적인 연습은 물론이고 학업 병행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해외 사례도 들었다. 일구회는 "용산공원이 모델로 삼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는 야구·소프트볼 구장이 모두 26면이나 있고 일본 도쿄에는 정식 규격의 야구장을 갖춘 도립 공원만 36곳이나 된다"면서 "야구를 즐기고 싶은 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비교했다.

    일구회는 "물론 정부의 계획처럼 야외 공연장과 같은 문화 시설도 중요하다"면서 "다만 그것을 위해 기존의 스포츠 시설을 없애고 만들어야 하느냐는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용산 미군 기지 내 야구·소프트볼 구장 8면을 존치하고 다른 곳에 야외 공연장 등을 짓는 게 이용자인 서울시민을 위한 길"이라면서 "정부의 현명한 판단과 대처를 기대하며 야구계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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