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 KBL 제공
"남은 경기가 1경기라도 있으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습니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SK는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하위권으로 뚝 떨어졌다. 어느덧 8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19승27패 8위다. 아직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공동 4위 그룹과 5경기 차다.
동기부여가 쉽지 않다. SK 문경은 감독도 걱정하는 부분이다. 특히나 지난 시즌 공동 1위였기에 더 그렇다.
하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최선'을 말하고 있다.
김선형은 15일 현대모비스를 격파한 뒤 "지난 경기(DB전)를 이기면서 분위기를 반전했다. 6라운드 첫 경기였고, 마지막 9경기가 남은 상황이었는데 연승을 하게 돼 굉장히 기분이 좋다"면서 "분위기를 반전하면서 지난 경기와 같이 활발한 에너지를 보여줬고, 수비 호흡도 잘 맞았다. 그런 부분이 잘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동기부여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에서도 말했다. 프로의 자세라고 생각이 들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야 꼭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남은 경기가 1경기라도 있다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면서 "프로는 1경기, 1경기가 선수 가치를 올리고, 내리는데 중요하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팀원들에게도 1% 가능성이 남았어도 최선을 다하자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형은 KBL을 대표하는 공격형 가드다. 하지만 최근 부상으로 애를 먹었다. 특유의 덩크슛이 사라진 이유다. 상대도 김선형의 공격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했다. 그 사이 허훈(KT), 이대성(오리온), 김낙현(전자랜드), 이재도(KGC) 등 공격형 가드들이 프로농구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경쟁자들의 추격에 김선형은 차분하게 대응법을 찾아나가고 있다.
김선형은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 "부상을 당하고 나서 체력적이나 발목 부위, 스피드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오히려 최근 경기를 다시 봤다. 2대2 공격을 상대가 분석하고 나오니까 그쪽으로 많이 쏠렸다. 최근 미리 빼주는 킥아웃 패스를 많이 보려고 했다. 그러면서 팀도 득점 분포가 고르게 나왔고, 나중에는 헬프가 오면 빼주니까 못 왔다. 이러면서 컨디션을 찾은 것 같다. 내 롤을 분산시키면서 나머지를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남은 8경기 목표는 간단하다. 승리다. 더 나아가 다음 시즌까지 바라보고 한층 발전하려 한다.
김선형은 "나머지 경기에서 계속 연승을 하고 싶다. 그게 가장 큰 목표"라면서 "개인적으로는 팀을 이기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팀을 이기게 하는 선수다. 남은 시즌도 그렇고, 다음 시즌에도 조금 더 노련하게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