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대표 슈터 전준범. KBL 제공
"플레이오프도 있으니까…."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하나인 숀 롱에 장재석, 함지훈 등 높이를 보유했지만, 외곽이 난조에 빠진 탓이다. 정규리그를 넘어 플레이오프를 내다봐야 하는 시점에서 숙제가 생겼다.
유재학 감독은 15일 SK전을 앞두고 "외곽 득점이 나와줘야 한다. 4, 5번 득점은 많이 나오는데 외곽이 저조하다. 승패를 떠나 외곽이 터졌으면 좋겠다"면서 "플레이오프도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SK전을 포함해 경기당 평균 7.1개의 3점슛을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다.
두 가지 이유다.
첫 번째는 숀 롱이다. 롱은 평균 21.09점 11리바운드, 두 부문 1위를 달리는 최고 외국인 선수다. 하지만 개인 플레이 위주다. 상대 도움 수비가 들어오면 공을 밖으로 빼주는 능력은 부족하다.
유재학 감독은 "롱에서 공이 살아나와야 하는데 안 나올 때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원활하게 나오면 득점으로 연결될 것"이라면서 "우스갯소리로 트리플 더블을 한 번 하라고도 했는데 씩 웃더니 어시스트를 3개 했다"고 아쉬워했다.
두 번째는 슈터들의 자신감 문제다. SK전에서도 전준범 등이 찬스에서 머뭇거리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2연패 기간 현대모비스의 3점슛은 고작 9개였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전에도 외곽 득점이 살아나야 한다고 했는데 외곽 득점이 너무 안 나왔다"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했다. 지고, 이긴 게 문제가 아니라 남은 경기,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를 하려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남은 정규리그는 8경기다. 28승18패 2위. 선두 KCC(31승15패)와 격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정규리그 우승보다는 2위 지키기,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외곽 정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이다.
유재학 감독도 "외곽 정비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 같다"면서 "경기 후 시간이 없어 짧게 이야기하고 왔는데 선수들과 다시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