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이정운이 16일 회장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스트로크를 펼치고 있다. 순창=협회
한국 여자 소프트테니스(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까.
NH농협은행이 16일 전북 순창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 42회 회장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 DGB대구은행을 2 대 0으로 완파했다.
2년 만의 대회 정상 탈환이다. NH농협은행 유영동 감독은 “지난해 팀이 부진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작년에 못했던 것 만회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 것이 이번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NH농협은행은 1복식에서 이민선-이정운이 김민주-조은정을 세트 스코어 4 대 1로 누르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에이스 문혜경이 이슬지와 2단식에서도 4 대 1로 이겨 우승을 확정했다.
유 감독은 "사실 지난해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주장 백설이 중심을 잡아줬다"고 밝혔다. 이어 "(복식 국가대표 에이스인) 문혜경도 개인전을 뛰겠다고 자청하며 활약하는 등 전체적으로 팀이 하나가 된 결과"라고 칭찬했다.
NH농협은행의 국가대표 에이스 문혜경이 16일 단체전 결승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순창=협회
여기에 실업 2년차 이정운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유 감독은 "지난해 신인 때는 다소 부진했고, 지난 제주 동계 훈련에서도 어깨 부상으로 스매싱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언니들의 뒤를 이어 팀을 이끌 기대주라 기용을 했는데 결승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174cm 큰 키의 이정운은 고교 시절 복식 최강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실업 첫 시즌인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 속에 제대로 대회를 치르지 못해 경험을 쌓을 기회가 적었다. 그런 이정운은 홀로 야간 훈련까지 마다하지 않는 노력 끝에 2년차에 비로소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정운은 고향인 순창에서 우승해 의미를 더했다. 이정운은 지난해 모교인 순창중앙초, 순창여중, 순창제일고 등을 방문해 약 1000만 원의 물품을 기부할 만큼 후배들에 대한 애정도 깊다.
이정운은 "부상으로 힘들었는데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서 큰 힘이 됐다"면서 "더 열심히 노력해서 팀 우승에 기여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NH농협은행은 백설, 문혜경, 이민선 등 국가대표들의 산실. 이정운이 언니들의 뒤를 이을지 지켜볼 일이다.
달성군청 이현수가 16일 단체전 결승에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순창=협회
남자부 단체전 결승에서는 대구 달성군청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남종대 감독이 이끄는 달성군청은 임교성 감독의 수원시청을 2 대 1로 눌렀다.
첫 복식에서 달성군청은 이수열-김종윤이 한재원-장현태한테 3 대 4로 졌지만 2단식에서 윤형욱이 세계 최강 김진웅을 4 대 3으로 눌렀다. 이어 노장 듀오 이현수-박규철이 김태민-윤지환을 4 대 1로 누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