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화상 미디어데이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 3년 동안 슈퍼매치는 슈퍼매치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았다.
K리그를 대표하는 더비였지만,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탓. 2018년에는 수원이 상위권에 있었지만, 서울이 하위권으로 처졌다. 2019년에는 반대였다. 아예 2020년은 두 팀 모두 하위권을 전전했다. 수원과 서울이 6위 이내 성적으로 슈퍼매치를 치른 것은 2017년 10월21일 상위 스플릿 맞대결이 마지막이다.
2021년 첫 슈퍼매치는 조금 다르다. 아직 5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수원이 3위(승점 11점), 서울이 4위(승점 9점)에 자리하고 있다.
오는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6라운드 수원 삼성-FC서울의 슈퍼매치. 3년 5개월 만에 두 팀이 상위권에서 만나는 슈퍼매치이자, 통산 93번째 슈퍼매치다.
수원은 지난해 9월 '레전드' 박건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확 달라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고, 2021년 K리그1 개막 후 5경기에서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첫 4경기에서 3골에 그쳤지만, 지난 17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3골을 몰아쳤다. 수비진은 5경기 1실점으로 K리그1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서울도 박진섭 감독과 함께 명가 재건에 나섰다.
최근 기세가 좋다. 첫 3경기에서 1승2패로 주춤했지만, '캡틴' 기성용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모처럼 상위권에서 치러지는 슈퍼매치. 양 팀 사령탑 모두 경기 외적인 변수를 걱정했다. 박건하 감독은 "더비에서는 선수들이 평소보다 흥분된 상태로 경기를 한다. 다른 변수가 영향을 준다. 평소보다 침착하고, 냉정하게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박진섭 감독 역시 "쓸데없는 파울이나 세트피스에서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 경기 외적인 부분도 많다. 사소한 것이나 신경전에서 선수들이 냉철하고, 영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키는 역시 기성용이 쥐고 있다. 기성용이 공격 포인트를 올린 3경기에서 서울은 모두 웃었다.
박건하 감독은 "기성용이 최근 골까지 넣고 있다. 광주FC전에서는 전진 배치됐고, 이전 경기에서는 후방에 위치했다. 포지션에 따라 수비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수원 미드필더도 활동량이 좋고, 수비력이 있는 선수가 많다. 기성용을 잘 막아줄 것"이라고 경계했다.
수원의 핵심은 한석종이다. 지난해 여름 군 전역과 함께 수원 유니폼을 입은 뒤 수원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미드필더다.
박진섭 감독도 "수원은 측면 선수들의 기동력, 슈팅이 좋다"면서도 "특히 한석종이 중앙에서 허리 역할을 잘해주는 부분이 강점이다. 한석종에 대한 수비를 신경써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역대 슈퍼매치에서는 서울이 35승24무33패로 살짝 앞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