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SSG 추신수가 몸을 풀고 있다. 이한형 기자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무대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는 전 메이저리거 추신수(39·SSG 랜더스).
데뷔전을 앞둔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하던 자신만의 스윙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약 1kg에 가까운 배트로 타격 훈련을 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지난 2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앞서 취재진에게 추신수의 훈련 방식을 언급했다. 우천으로 경기는 취소됐지만 라인업과 팀의 분위기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날 김 감독은 추신수의 몸 상태에 대해 "타격하는 것과 달리는 것 모두 정상으로 판단된다"며 "오늘부터 경기 나가서 투수의 볼을 보면서 감각을 익힐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신수의 방망이를 지목했다. 그는 "처음에는 추신수의 배트 무게가 그런지 몰랐다"며 "옆에서 타격 코치와 수석 코치가 1kg이 넘는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추신수가 처음 타격을 할 때 무디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이유를 나중에 알게 됐다는 것.
김 감독은 "연습을 할수록 잘 돌리더라"며 "1kg이 넘는 방망이로 배팅하는 선수는 국내에서 없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몸을 풀고 있는 추신수. 이한형 기자
이에 대해 추신수는 "미국에서 해오던 것"이라며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취소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연습 때 하는 것이고 시합 때는 그것보다 한 단계 가벼운 것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거운 배트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갑자기 한 것은 아니고 어릴 때부터 했다"고 언급했다. 연습을 시합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진행 한다는 것.
추신수는 "(연습 때 무거운 배트를 쓰다가) 시합 때 가벼운 것을 쓰면 조금 더 스피드가 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연습 때는 약 1kg 가까운 배트를, 시합 때는 32.5oz(약 921g)의 배트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KBO리그 데뷔 경기를 하루 더 미뤘다. 추신수는 21일 오후 1시 NC와 시범경기 2연전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국내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첫 타석에 설 소감에 대해 "떨리는 것은 없고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흥분되고 기분 좋은 경험"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