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3차전을 승리로 이끈 흥국생명 김연경(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12년 만에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발을 딛는 '배구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이 이번 시즌 마지막 도전을 준비한다.
김연경은 26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도드람 2020-2021 V-리그' GS칼텍스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원정 경기에 나선다.
김연경은 지난해 10월 21일 GS칼텍스와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지난 24일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PO) 3차전까지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모든 경기(33경기)를 소화했다.
체력 부담이 있을 것 같았지만 오히려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지난 PO 3차전 승리 후 취재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체력에 대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아서 스스로 놀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아침에 일어나보면 알겠지만 아직은 괜찮다"고 웃어 보였다.
흥국생명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날 김연경은 오른손 손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PO 2차전 때 블로킹 도중 부상을 당했지만 이를 감수하고 경기에 나선 것. 테이핑한 손으로 거침없이 공격을 퍼부은 김연경은 23득점으로 이날 두 팀 선수 중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통증이 없는지에 대해 김연경은 "모든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정도의 통증"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모든 선수들이 먹는 약 같은 것을 먹었다"면서 여유를 보였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 와서 동료들과 슬로건을 정했다"며 "'끝까지 간다'가 슬로건이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우리는 (챔피언결정전) 도전자 입장이기 때문에 끝까지 가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팀 분위기도 좋다. 김연경은 "경기력 자체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각자 자리에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린 후배들이) 잘 해내는 것이 대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8-2019시즌 팀의 3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상대로 팀의 5번째 챔피언결정전 트로피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