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기대해주십시오."
올림픽 축구 대표팀 김학범 감독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평가전도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도쿄 올림픽 메달을 자신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30일 경주에서 열린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연습경기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대구FC전 3대1 승리, 울산 현대전 4대1 승리에 이은 연습경기 3연승으로 소집 훈련을 마무리했다.
김학범 감독은 "쉽지 않은 환경에서 소집 훈련을 했는데 선수들이 목적 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해줘 고맙다"면서 "소속팀에서도 배려를 많이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학범호는 22일 소집해 30일까지 훈련했다.
김학범 감독은 "가장 큰 수확은 어느 선수도 방심할 수 없는 경쟁 체제로 들어왔다는 점이다. 다만 많은 선수를 받지 못한 점은 아쉽다"면서 "고심하는 부분이 많다. 조금 모자라는 자리, 특정 자리를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선수들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완전하지 않아 아쉬움은 있다"고 훈련을 돌아봤다.
이제 올림픽 명단을 차근차근 완성해야 할 시기다. 김학범 감독도 60~70%는 구상을 마쳤다. 남은 것은 조 추첨 결과에 따라 나머지 20~30%를 채우는 일이다.
올림픽에 나설 16개국이 확정된 가운데 한국은 1번 포트에 속했다. 개최국 일본과 강호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1번 포트로, 같은 조는 피했다. 포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5개 대회 성적(최근 대회 가산점)을 기준으로 결정됐고, 같은 대륙은 한 조로 묶이지 않는다.
김학범 감독은 "조 추첨이 끝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다. 지금은 전 선수들이 골고루 뛰면서 장단점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 60~70% 윤곽은 잡혔다. 나머지 20~30%를 어떻게 채울지는 어느 팀과 붙느냐에 따라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트 배정은 큰 의미가 없다. 어차피 시드를 받아도, 나머지 팀이 들어온다. 같은 대륙은 한 조에 편성이 안 되기에 강팀이 들어올 것"이라면서 "어디가 낫다고 말하기 어렵다. 빡빡한 일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올림픽 준비 자체가 어렵다. 6월 A매치 데이에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 있고,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포항, 대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도 있다. 현지 적응 훈련도 쉽지 않다.
김학범 감독은 "1월 현지 적응 훈련을 하려 했는데 안 됐다. 현지 적응 훈련은 꼭 필요한데 상황이 어찌 될지 모르겠다"면서 "대표팀의 한일 평가전처럼 일본에서 배려해준다면 현지 적응 훈련을 하면서 평가전을 했으면 좋겠다. 다만 6월 평가전과 소집이 다 겹친다. A매치도 있고, AFC 챔피언스리그도 있다. 슬기롭게 풀어야 할 상황으로, 대한축구협회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바로 메달이다.
김학범 감독은 "올림픽은 그냥 참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어떤 색깔을 가지고, 선수와 코칭스태프, 협회 모두가 온 힘을 쏟아서 색깔(메달을 의미)을 꼭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 기대해달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