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MVP를 공동 수상한 러츠와 이소영은 각자 생각하는 이번 시즌의 MVP로 서로를 꼽았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소영과 러츠(이상 GS칼텍스)의 눈은 서로를 향했다.
GS칼텍스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을 만들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압도적인 승리를 맛본 1, 2차전과 달리 마지막 3차전은 흥국생명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끝에 풀 세트 접전을 치른 뒤에야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GS칼텍스가 흔들리지 않게 버틴 ‘두 기둥’이 있어 마지막에 웃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소영과 러츠는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MVP를 공동 수상했다.
이소영은 “끝까지 잘 싸워 첫 트레블을 달성해 영광스럽다”며 “(데뷔 후) 가장 잊지 못할 시즌이다. 처음 우승했을 때는 언니들을 따라서 했는데 이번 시즌은 주장으로서 팀 이끌고 트레블을 달성했다. 부상 없이 잘 끝낸 시즌이기도 해서 내 자신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러츠도 “코보컵 우승으로 시즌을 시작해 정규리그에서 1위를 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해 기분이 좋다”며 “자랑스러운 이 팀의 일원이었다는 점이 기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대기록을 이룬 선수단의 외부에서 뽑은 MVP 두 명에게 각자 생각하는 이번 시즌의 MVP를 물었다. 그러자 이소영과 러츠는 잠시의 고민도 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이소영은 “이번 시즌 우리 팀원들이 다 잘했지만 러츠가 있어 더 잘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항상 고맙다는 말을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러츠 역시 “당연히 우리 팀의 기둥인 소영이 MVP”라며 “주장으로서 정말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 않았다. 리더로서의 역할을 정말 잘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