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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임동혁, 왜 “난 아직 건재하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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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세’ 임동혁, 왜 “난 아직 건재하다”고 했을까

    이제 22세에 불과한 4년차 라이트 공격수 임동혁은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경기력을 뽐내며 대한항공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배구팬과 관계자에게 내가 아직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1999년생 임동혁은 제천산업고를 졸업하며 대학 진학 대신 프로 무대에 직행했다. 고교 시절 국가대표팀에 깜짝 발탁될 정도로 가능성이 충분한 자원이라는 평가는 받았지만 당장 프로 무대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점에서 임동혁의 도전을 무모하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었다.

    더욱이 그의 포지션이 외국인 선수가 주로 맡는 라이트 공격수라는 점에서 임동혁이 프로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예상은 맞았다. 임동혁은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적은 기회 속에 임동혁은 성장했다. 첫 시즌 12경기 20득점을 시작으로 2, 3년 차에는 28경기에 출전해 42득점, 49득점으로 출전 기록을 늘렸다. 그리고 네 번째 시즌에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대한항공은 2019~2020시즌 함께 했던 외국인 선수 비예나와 재계약했지만 부상으로 시즌 초반에 결별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선수를 곧바로 데려올 수 없었던 대한항공은 임동혁에게 기회를 줬다.

    임동혁은 보란 듯이 코트에서 펄펄 날았다. 201cm의 큰 키에서 터져 나오는 강력한 스파이크와 서브는 상대를 지독하게 괴롭혔다. 오죽하면 대한항공 동료들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로 임동혁의 당시 활약을 꼽았을 정도다.

    하지만 임동혁은 다시 코트에서 밀려나야 했다. 요스바니가 정상 컨디션을 찾으며 임동혁이 코트에 나서는 시간은 크게 줄었다. 코트에 나서는 기쁨을 경험했던 임동혁이라는 점에서 웜업존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더욱 좀이 쑤실 수밖에 없었다.

    그런 임동혁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OK금융그룹을 상대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을 선발 출전 명단에 포함했다.

    결국 임동혁은 양 팀 최다 26득점하며 대한항공의 승리를 이끌었다.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했다. 누가 뭐래도 이 경기의 주인공은 임동혁이었다.

    임동혁은 “뭐라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다”며 “요스바니가 합류하고 비중이 많이 줄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내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시청자나 배구 관계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활짝 웃었다.

    임동혁은 솔직했다. “그동안 시합을 못 나가니까 스스로 움츠러들었다. 나도 잘했는데 요스바니가 와서 잘하니까 나 혼자 위축이 많이 됐다”는 그는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해서 트리플 크라운 해보고 싶다고 했다. 형들도 실수해도 되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만큼 임동혁은 ‘봄배구’에서도 배구팬의 시선을 사로 잡을 활약을 하고 싶다는 목표다.

    “이제는 팀에서 나에게 원하는 게 있다. 나 역시 경기에 들어가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안다”는 임동혁은 “챔피언결정전은 단기전이다. (정)지석이 형 말처럼 한 경기에 한 명씩은 미친 사람이 나와야 이길 수 있다. 내가 한 번 일을 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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