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을 잡고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낸 OK금융그룹. 한국배구연맹 제공
5년 만에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에서 결국 OK금융그룹이 웃었다.
OK금융그룹은 4일 오후 경기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5-20, 16-25, 25-20, 25-19)로 승리했다.
단판 승부에서 승리한 OK금융그룹은 오는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정규리그 2위)와 3판 2선승제 플레이오프(PO) 경기를 치르게 됐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OK금융그룹은 5년 만에 다시 PO 무대를 밟게 됐다. 외국인 선수 펠리페는 블로킹 2개 등 총 22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10년 만에 PS에 진출한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37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끝내 웃지 못하고 PO 진출을 다음 시즌으로 미뤘다.
공격을 시도하는 KB손해보험 케이타(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1세트 남자부 PS 첫 득점은 KB손해보험 김정호가 퀵오픈으로 챙겨갔다. OK금융그룹도 차지환의 퀵오픈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OK금융그룹은 상대 김정호의 공격 범실로 동점을 만든 뒤 진상헌이 케이타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막고 5-4로 역전했다. 이후 OK금융그룹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KB손해보험 케이타의 추격을 뿌리치고 25-20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KB손해보험은 2세트 케이타의 오픈 성공과 상대 범실로 2-0을 만들었고 정동근의 감각적인 밀어 넣고 3점 차로 달아났다. 직전 세트에서 2득점에 그친 김정호의 공격이 살아나자 KB손해보험은 9-3으로 격차를 벌렸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3연속 서브 득점으로 17-9로 달아났고 특유의 '흥부자' 세리머니까지 나오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갔고 25-16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OK금융그룹 펠리페. 한국배구연맹 제공
OK금융그룹은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접전 끝에 10득점을 기록한 펠리페를 앞세워 3세트를 챙겨왔고 KB손해보험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OK금융그룹의 PO 진출권이 달린 4세트. 펠리페는 시작부터 거침없는 공격으로 4-1을 만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OK금융그룹으로 승부가 기울자 KB손해보험 케이타의 세리머니도 사라졌다. 반면 12-6 더블스코어까지 달아난 OK금융그룹 선수의 얼굴엔 미소가 살아났다. 펠리페도 큰 소리로 동료들을 격려하며 마지막 힘을 짜냈다.
결국 OK금융그룹은 상대 여민수의 서브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잡은 뒤 케이타의 서브까지 네트에 걸리며 25-1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