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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수생’ 펠리페, ‘봄배구’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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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수생’ 펠리페, ‘봄배구’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의 외국인 선수 펠리페는 무려 네 번의 도전 끝에 '봄배구'를 경험하는 집념의 사나이다. 최근 3시즌 연속 대체 선수로 V-리그에 합류한 펠리페는 첫 번째 '봄배구'에서 이번 시즌 가장 뜨거웠던 외국인 선수 펠리페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고, 플레이오프에서 지난 시즌 몸 담았던 우리카드를 상대한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4수 끝에 ‘봄배구’를 경험하는 펠리페(OK금융그룹)는 어디까지 올라갈까.

    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 중 펠리페는 한국이 가장 익숙한 선수다. 한국전력을 시작으로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 그리고 OK금융그룹 소속으로 무려 네 시즌 연속 V-리그 무대를 밟고 있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의 펠리페는 스위스와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17~2018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펠리페는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인정받을 만한 성적을 냈지만 ‘봄배구’를 경험하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하지만 펠리페는 다음 시즌 V-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KB손해보험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펠리페의 V-리그 두 번째 시즌도 준수했다. 팀 합류가 늦었던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두 번째 시즌도 펠리페는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야 했다.

    나이는 많아도 코트 안에서는 수준급 기량을 펼친 펠리페에게 세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2019~2020시즌 우리카드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 번이나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끝에 펠리페를 영입했다.

    펠리페의 V-리그 삼세번은 통했다. 우리카드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라는 전혀 예상 못 한 변수에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가 중단되고 포스트시즌까지 취소되며 펠리페의 세 번째 ‘봄배구’ 도전도 무산됐다.

    30대 중반을 향하는 나이 탓에 V-리그에서의 기회가 더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펠리페는 2020~2021시즌도 V-리그에서 경기했다. 이번에도 대체 선수였고, 세 시즌 동안 적으로 상대했던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에서의 생활을 크게 만족한 가족의 영향에 2020~2021시즌의 펠리페는 여전한 기량을 선보였다. 결국 네 번의 도전 끝에 펠리페는 V-리그에서 처음으로 ‘봄배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지난 4일 KB손해보험과 준플레이오프에서 펠리페는 팀 내 최고 활약을 펼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펠리페는 3전2선승제로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지난 시즌 자신이 몸담았던 우리카드를 만난다. 정규리그 6번의 대결에서는 초반 2연승 위 4연패를 기록했다. 펠리페를 잘 아는 우리카드와 유창한 한국말로 “컨디션 좋아”를 외친 '대체선수의 전설' 펠리페의 만남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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