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나경복(오른쪽)의 블로킹에 막히는 OK금융그룹 펠리페. 한국배구연맹 제공
체력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외국인 선수 펠리페가 방전됐다.
OK금융그룹은 지난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1 대 3(21-25, 18-25, 25-23, 22-25)으로 패했다.
이날 OK금융그룹은 15명의 선수를 투입했지만 우리카드의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팀의 주포 펠리페는 우리카드 나경복에게 연거푸 블로킹을 허용해 10득점에 그쳤다. 이번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PS)을 합쳐 펠리페가 경기당 10득점 이하에 그친 것은 단 5경기다.
펠리페는 팀의 6라운드 36경기와 PS 2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한 경기당 최소 2세트 이상 출전한 펠리페는 경기당 평균 23.63득점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남자부 정규시즌 득점 순위도 4위를 기록했다. 펠리페는 지난 1일 KB손해보험과 준PO에서도 22득점으로 팀의 PO 진출을 책임졌다.
하지만 PO 1차전에서는 체력 문제를 드러냈다. 높은 타점에서 강한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을 뚫고 득점을 내야 하지만 펠리페의 공격은 우리카드 블로커에게 막혔다. 펠리페와 계속 맞붙은 우리카드 나경복은 블로킹 6개 등 18득점과 함께 트리플크라운(1경기 블로킹·서브 득점·백어택 3개 이상)을 달성했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경기 중간 펠리페에게 휴식을 주며 체력 안배를 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석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3세트 분위기가 넘어 왔는데 펠리페가 좀 지친게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펠리페 본인 스스로가 지친 상태에서 더 세게 공을 때리다 보니 좋은 공격이 나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금 상태라면 펠리페가 PO 2차전에 나서는 것을 고민해봐야 겠다는 것이 석 감독의 평가다.
펠리페를 막아 세웠던 우리카드 나경복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원래 같으면 (제 손에) 맞고 튀어야 할 공인데 (펠리페의) 타점이 낮다 보니 블로킹에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펠리페가 체력적으로 힘들다 보니 타점이 떨어져 많이 잡혔다"고 언급했다.
3판 2선승제 PO에서 첫 경기를 내준 OK금융그룹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OK금융그룹은 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PO 2차전을 원정 경기를 치른다. 남자부 PO에서 1차전 패배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13.3%(15회 중 2회)로 극히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