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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박병호 꿈꾸는 김수환의 효행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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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의 박병호 꿈꾸는 김수환의 효행은 계속된다

    키움 내야수 김수환, 시즌 초반 맹활약

    키움 내야수 김수환은 파워 넘치는 타격으로 제 2의 박병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키움

     

    프로야구 키움 내야수 김수환(23)은 요즘 꿈을 꾸는 것만 같다. 그토록 꿈꿔온 1군 무대에서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데뷔 첫 홈런까지 때려냈기 때문이다.

    김수환은 지난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서 짜릿한 첫 손맛을 봤다. 0 대 3으로 뒤진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벤 라이블리로부터 추격을 알리는 1점 좌중월 홈런을 날린 것.

    2018년 입단한 김수환의 생애 첫 아치였다. 지난해에야 1군에 데뷔한 김수환은 9경기 출전해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김수환은 쐐기타까지 날렸다. 4 대 3으로 역전한 5회 2사 만루에서 김수환은 깨끗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삼성 필승조 심창민을 상대로 뽑아낸 영양가 높은 안타. 5회만 대거 6득점한 키움은 7 대 4 역전승을 거뒀다.

    6일 KIA와 홈 경기를 앞둔 인터뷰에서 김수환은 "꿈꿔온 1군 무대인데 시합을 뛰게 돼 기분이 좋다"며 싱글벙글한 표정이었다. 이어 "4일 경기 후 가족, 친구들, 팬들에게도 연락 와서 기분이 좋았다"면서 "특히 정신 못 차리거나 자신이 없을 때 큰 도움을 주신 2군 권도영 내야 코치님이 '잘 했다'고 문자를 보내주신 게 기억이 남는다"고 고마운 인사를 잊지 않았다.

    첫 홈런의 감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김수환은 "어제는 쉬는 날이라 집에서 식구들과 지냈는데 홈런 영상을 전날부터 계속 봤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김수환이 4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생애 첫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모습. 키움

     

    그만큼 1군 무대가 소중하다. 동갑내기 친구들은 이미 KBO 리그를 주름잡고 있는데 자신은 아직 무명이다. 팀 간판 타자 이정후, 주전 유격수 김혜성과 동기다. 두산 필승조 박치국도 친구. 김수환의 홈런에 벤치에 있던 이정후, 김혜성은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고, 박치국도 경기 후 문자로 축하 인사를 전했단다. 김수환은 "친구들이 워낙 잘 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했다.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께도 보람을 안겼다. 경기 전 키움 홍원기 감독은 "주차장에서우연히 김수환을 봤는데 먼저 인사를 하더라"면서 "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하시더라고 해서 큰 효도를 했다고 덕담했다"고 귀띔했다. 김수환도 "야구를 하는 나를 위해 어머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면서 "경기 후 고기 등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주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수환은 6일 경기에서도 효도를 크게 할 뻔했다. 0 대 2로 뒤진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김수환은 KIA 다니엘 멩덴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내 기회를 만들었다. 5회까지 7탈삼진 1피안타 완벽한 투구를 펼치던 멩덴은 이때부터 흔들렸다. 박동원의 볼넷 등으로 이어진 2사 2, 3루에서 이정후에게 2타점 동점 3루타를 맞고 강판했다.

    이후 키움은 박병호의 볼넷, 서건창의 적시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의 적시 2루타까지 4 대 2 역전을 만들었다. 김수환이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튼 셈이었다.

    다만 키움은 KIA의 끈질긴 추격에 9회초 끝내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연장 11회초 잇딴 수비 실책 속에 4 대 5, 석패를 안았다. 그러나 김수환은 이날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6일 KIA와 홈 경기에서 6회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튼 안타를 날린 김수환. 키움

     

    김수환의 올 시즌 목표는 소박하다. 100타석 이상을 기록하는 것. 김수환은 "확실한 주전이 아니라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인데 부상만 안 당하고 잘 하자 그것만 생각한다"면서 "원래 목표는 50타석이었는데 혜성이가 꿈을 크게 가지라 해서 100타석 이상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김수환은 지난해 이적생 신데렐라 전병우, 김웅빈 등을 제치고 주전 3루수를 꿰찼다. 스프링 캠프에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김수환은 "지난 여름에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히팅 포인트도 앞으로 두면서 장타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2군에서도 노림수 연구를 많이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180cm 100kg 당당한 체구의 김수환은 장타자로 기대를 모은다. 본인의 롤 모델도 KBO 리그 4년 연속이자 통산 5번째 홈런왕에 오른 팀 선배 박병호. 김수환은 "힘있게 타격을 너무 잘 하신다"면서 "배트, 선글라스 등 장비도 챙겨주시고 '너무 긴장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라'는 조언도 해주셨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1군 무대 첫 홈런으로 큰 효도를 했다는 김수환. 과연 부모님은 물론 팀에도 올해 큰 효자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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