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대표팀 류한수. 세계레슬링연맹 홈페이지 캡처
한국 레슬링 대표팀 쌍두마차 류한수(33), 김현우(33·이상 삼성생명)의 희비가 엇갈렸다.
류한수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김현우는 충격적인 패배로 쿼터 획득에 실패했다.
류한수는 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아시아 쿼터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류한수는 체급별로 2장씩 걸린 도쿄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는 준결승에서 만난 아람 바르다니안(우즈베키스탄)을 8-0, 1라운드 테크니컬 폴승으로 물리치고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성공했다.
바르다니안은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72㎏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세계적인 선수인데, 류한수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낙승을 거뒀다.
결승에선 이란의 신성 무함마드 게라이에게 0-9로 패했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김민석(울산남구청)도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그는 준결승에서 만난 나빈 나빈(인도)을 7-1로 누르며 티켓 획득에 성공했다. 결승에서는 부상으로 기권패했다.
반면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 김현우는 대이변의 당사자가 됐다.
그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 8강에서 구르프리트 싱(인도)에게 1라운드에서 1-4로 밀렸고, 2라운드에서 8점을 추가로 내주며 1-12 폴패로 탈락했다.
이제 김현우는 다음 달 6일부터 9일까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레슬링 세계 쿼터 대회를 통해 올림픽 티켓을 노려야 한다.
해당 대회엔 체급별로 2장씩의 쿼터가 걸려있는데, 이 대회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 김현우는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정한재(국군체육부대), 87㎏급 김진혁, 97㎏급 이세열(이상 한국조폐공사)은 모두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해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10일엔 여자 자유형 경기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