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 앉아있는 KT 허훈(오른쪽). KBL 제공
의외였다.
KT 서동철 감독은 63대72로 뒤진 4쿼터 종료 6분12초 전 허훈을 벤치에 앉히고, 최진광을 투입했다. 허훈은 교체 전까지 18점을 올린 KT 에이스다. 2점슛 9개 중 7개를 넣었고, 자유투도 4개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허훈은 끝까지 코트를 밟지 않았다. KT는 경기를 뒤집지 못한 채 80대90으로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KGC에 내줬다.
사실상의 승부처에서 왜 허훈을 벤치에 앉혔을까.
서동철 감독은 11일 KGC에 패한 뒤 "처음에는 힘들어해서 잠시 쉬게해주려는 생각이었다. 마지막에 조금 지친 모습이 었었다"면서 "잠시 쉬게하려고 교체했는데 최진광이 잘해줬다. 흐름상 조금 더 기동서 있는 수비를 하는 것이 공격적인 부분보다 더 필요하다 생각해 최진광을 더 기용했다. 잠깐 쉬게해주려다 그러면서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KT의 1, 2쿼터는 괜찮았다. 다만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2쿼터 전성현에게 3점슛 4개를 맞은 것이 컸다.
결국 3쿼터 경기가 뒤집혔다. 작전 타임으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선수들의 표정이 너무 굳어있었다. 4쿼터 종료 6분56초를 남기고 마지막 작전 타임을 불러야 했을 정도.
서동철 감독은 "솔직히 그 때 선수들이 표정부터 많이 흔들렸다. 작전 타임도 일찍 써버리는 상황이 됐다. 지고, 이기고를 떠나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마음을 다 잡으려고 했다"면서 "역전된 후 표정이 너무 어두웠다. 활기차게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역전되고, 상대에게 흐름이 갔다고 표정이 너무 어두웠다. 아쉽기도 하고, 또 불만이기도 하다"면서 "경기는 다음에 또 하면 되는데 누구는 자책하고, 누구는 힘들어하고, 표정이 어두웠던 것이 불만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