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잠실야구장 프로야구 SSG-LG 1회초. LG 선발 수아레즈가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까지 미국포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뛴 왼손 투수 앤드루 수아레즈가 LG 트윈스의 필승 카드로 떠올랐다.
수아레즈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치른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87개의 공으로 삼진 9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안타 3개, 볼넷 1개만 허용한 수아레즈는 완봉은 놓쳤지만, 팀의 1-0 승리로 벌써 2승째를 따냈다.
수아레즈는 6일 kt wiz를 제물로 6이닝 1피안타 9탈삼진의 역투로 KBO리그 데뷔 승리를 수확하는 등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벌이며 시즌 초반 LG 트윈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LG는 5승 2패를 거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SSG 선발 투수 박종훈도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고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이 없어 빈손으로 강판했다.
LG는 0의 행진이 이어지던 7회말 선두 오지환의 좌중간 2루타, 이천웅의 내야 땅볼로 잡은 1사 3루에서 유강남의 중전 적시타로 이 경기의 유일한 점수를 얻었다.
9회 등판한 고우석이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고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홈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3-2로 따돌렸다.
1회말 노시환의 실책으로 2점을 준 한화는 6회말 노시환의 안타, 이성열의 볼넷으로 이어간 1사 2, 3루에서 최재훈의 내야 땅볼, 유장혁의 좌선상 2루타를 묶어 2점을 얻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8회말 볼넷, 내야 안타, 고의 볼넷으로 엮은 2사 만루에서 장운호의 유격수 내야 안타 때 결승점을 뽑았다.
타구를 잡은 두산 유격수 박계범이 멈칫한 뒤 1루에 공을 던졌고, 그 사이 장운호의 발이 1루를 먼저 찍었다.
한화 정우람은 9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첫 세이브를 따냈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안방에서 kt wiz를 4-2로 제압하고 개막 4연패 후 4연승으로 급반등했다.
kt는 4연패를 당했다.
구자욱이 1회 무사 1루에서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투런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다.
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는 2-1로 앞선 6회 같은 방향으로 비거리 125m짜리 솔로 아치를 그렸다.
삼성은 8회말 단타 2개로 무사 1, 3루를 엮고 김동엽의 희생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9회 등판해 안타 3개를 맞는 등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1점으로 막고 사흘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오승환은 KBO리그 첫 300세이브 달성에 2개를 남겼다.
삼성은 올해 바뀐 비디오 판독 규정에 따라 세 번이나 판독을 요청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1회초 수비 무사 1, 2루에서 황재균 타석 때 2루 주자 배정대의 3루 도루, 4회초 배정대의 유격수 땅볼 때 아웃, 세이브 여부 등과 관련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판독 결과 두 번 모두 세이프이던 원심은 아웃으로 바뀌었다.
올해에는 판독을 거쳐 심판 판정이 정규이닝에서 2회 연속 번복되면, 신청 구단은 정규이닝에 한해 한 번 더 추가 신청 기회를 얻는다.
원심이 두 번 연속 번복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따라서 삼성은 7회초 수비 때 2사 1루에서 1루 주자 심우준의 견제사 여부에 세 번째 판독을 신청했다. 이번에는 세이프인 원심이 유지됐다.
NC 다이노스는 KIA 타이거즈를 7-3으로 꺾고 주말 광주 3연전을 쓸어 담았다.
NC는 0-1로 뒤진 4회초 1사 1루에서 에런 알테어의 좌중간 투런포로 간단히 전세를 뒤집고, 이어진 2사 1루에서 나온 김태군의 좌월 2점 홈런으로 점수를 순식간에 4-1로 벌렸다.
NC는 4-3으로 앞선 7회초 2사 3루에서 나성범, 양의지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달아나고, 8회에도 2사 3루에서 박민우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승패를 갈랐다.
KIA 새 외국인 투수 대니얼 멩덴은 5이닝 4실점으로 첫 패배를 당했다.
5⅓이닝을 3실점으로 버틴 송명기가 지난해 9월 이래 7연승을 달리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키움 히어로즈는 부산 방문 경기에서 연장 11회에 나온 서건창의 내야 안타로 롯데 자이언츠에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양 팀은 연장 10회 2사 1, 2루(키움)와 1사 1, 2루(롯데) 찬스를 차례로 놓쳤고, 행운의 여신은 연장 11회에 키움을 향해 미소 지었다.
2사 만루에서 서건창의 느린 땅볼을 롯데 3루수 배성근이 제대로 잡지 못해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았다. 기록은 서건창의 내야 안타였다.
부산 사직구장(2천364명)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1천300명)이 매진되는 등 개막 후 두 번째 주말인 이날 전국 5개 구장에는 시즌 하루 최다인 1만5천40명의 관중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