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우리카드의 승리를 이끈 알렉스(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정점의 기량을 찍은 우리카드 알렉스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주포 알렉스를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셧아웃 승리로 장식했다. 챔프전 2승 1패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 두게 됐다.
우리카드는 14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 대 0(26-24, 25-20, 25-19)으로 격파했다.
지난 1차전 셧아웃 승리에 이어 3차전까지 거머쥔 우리카드는 5판 3선승제 챔프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며 오는 15일 4차전을 치르게 됐다.
환호하는 우리카드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우리카드 알렉스는 서브 득점 5개로 대한항공 코트를 완전히 흔들었다. 블로킹 1개 등 20득점(공격 성공률 63.63%)을 기록한 알렉스는 팀의 3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팀의 첫 통합 우승을 위해서는 오는 15일 4차전과 17일 5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한다.
봄 배구 마지막 관문에 오른 팀들의 경기답게 1세트부터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은 시소게임을 시작했다. 우리카드는 8-8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공격 득점에 대해 첫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대한항공 이수황이 나경복의 블로킹을 디그 하면서 어깨에 공이 맞는 더블컨택을 범했다는 것.
거칠게 항의하는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비디오 판독 끝에 더블컨택이 아니라는 판정이 나오자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재킷을 벗어 던졌고 심판에게 소리를 지르며 거칠게 항의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신 감독은 첫 경고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리듬을 놓친 우리카드를 상대로 격차를 벌리는 듯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우리카드가 20-20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시작된 시소게임에서 우리카드는 세트 포인트로 몰렸지만 알렉스의 서브 득점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이어 알렉스의 서브가 재차 상대 코트를 가르며 26-24로 첫 세트를 따냈다.
신경전도 이어졌다. 알렉스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1세트가 끝난 후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은 알렉스와 언쟁을 벌였고 이후 양 팀 감독들은 코트 밖에서 잠시 신경전을 펼쳤다.
결국 권대진 주심은 2세트 시작 직전 산틸리 감독과 신 감독에게 각각 레드 카드(벌점 1점)를 꺼내며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켰다.
우리카드 알렉스와 언쟁을 벌이는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우리카드는 2세트 초반 접전 끝에 나경복의 서브 득점과 알렉스의 블로킹 득점, 이어 나경복의 서브 득점과 한성정의 블로킹 득점이 연속해서 터지며 14-9로 앞서갔다. 분위기를 잡은 우리카드는 리드를 놓치지 않고 25-20으로 2세트까지 가져갔다.
3세트 우리카드 경기력이 정점에 올라온 알렉스는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서브로 공격권을 가져왔고 한성정이 오픈을 성공해 8-6을 만들었다. 알렉스는 백어택에 이어 연속 서브 득점까지 터트렸고 13-6으로 달아났다. 결국 우리카드는 알렉스의 기세를 앞세워 25-19로 압도했고 3차전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