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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韓 최초인데…' 삼성은 자랑, 롯데는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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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韓 최초인데…' 삼성은 자랑, 롯데는 불명예

    삼성 김지찬이 17일 롯데와 원정에서 1회초 3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역대 최초 한 이닝 2안타 3도루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부산=삼성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가 진기록을 양산했다. 삼성과 롯데 모두 역대 최초의 기록을 세웠지만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롯데와 원정에서 12 대 0 대승을 거뒀다. 전날 3 대 9 패배를 시원하게 설욕했다.

    특히 김지찬의 활약이 빛났다.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지찬은 1회에만 안타 2개, 도루 3개를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 이닝 멀티 히트와 3도루는 김지찬이 최초로 기록했다.

    이전까지 한 이닝 3도루는 한 차례 있었다. 1999년 신동주(당시 삼성)가 LG와 대구 홈 경기 더블 헤더 2차전에서 세운 바 있다. 후배인 김지찬이 22년 만에 같은 기록을 세웠는데 멀티 히트까지 더해 KBO 역사를 새로 썼다.

    김지찬은 롯데 선발 앤더슨 프랑코로부터 2루수 쪽 내야 안타를 뽑아냈다. 구자욱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흔들린 앤더슨이 난타를 당하면서 김지찬은 1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좌전 안타를 날렸다. 역시 구자욱 타석 때 2루와 3루를 잇따라 훔쳤다.

    반면 롯데는 1회 역대 최초의 불명예 기록을 썼다. 김지찬에게 흔들린 프랑코가 주인공이다. 프랑코는 1이닝을 채우지 못했는데 아웃 카운트 2개만 잡는 동안 6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8실점(4자책)했다.

    이 과정에서 프랑코는 무려 61개의 공을 던졌다. 역대 1이닝 최다 투구 기록이다. 1990년 4월 21일 최창호(당시 태평양)가 삼성과 대구 원정에서, 2006년 9월 23일 심수창(당시 LG)이 두산과 잠실 경기에서 던진 59구가 이전 최다 기록이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1회초 안타를 맞은 뒤 외야를 바라보고 있다. 프랑코는 이날 경기에서 ⅔이닝 동안 공 61개를 던지며 KBO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투구 수의 불명예 기록을 썼다. 부산=롯데

     

    롯데는 경기 후반 또 KBO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0 대 12로 사실상 승부가 기운 7회 1사 1, 2루부터 야수 3명이 연속 마운드에 오른 것. 한 경기 3명의 야수가 등판한 것은 롯데가 처음이다.

    이날 롯데는 외야수 추재현과 내야수 배성근, 오윤석이 잇따라 등판했다. 이들은 2⅔이닝을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을 합작했다.

    이전까지는 한 경기에 2명의 야수가 등판한 게 최다였다. 1985년 4월 17일 해태(현 KIA)를 상대로 MBC(현 LG) 외야수 김정수, 내야수 안언학이 구원 투수로 나섰다. 그해 5월 15일에는 김정수가 선발 투수, 안언학이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당시는 KBO 리그 초창기로 포지션 전문화가 이뤄지지 않은 때라 야수도 더러 등판하던 경우가 있었다. 두 차례나 홈런왕에 올랐던 내야수 김성한 전 KIA 감독도 1982년 10승 5패 1세이브를 거두는 등 1980년대 41번 등판한 바 있다. 김정수도 1985년 15번 등판해 2승 3패를 거뒀고, 안언학도 10경기 2패를 안았다.

    순수 야수의 등판은 올해 처음 나왔다. 지난 10일 한화가 두산과 대전 홈 경기에서 내야수 강경학, 외야수 정진호를 연속으로 등판시킨 것. 일주일 만에 롯데가 순수 야수의 등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패배가 사실상 결정된 팀이 야수를 종종 등판시킨다. 불펜 소모를 막고 팬들에게도 색다른 볼거리를 주자는 목적이다.

    KBO 리그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는데 한화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야수를 등판시켰다. 이에 안경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맹비난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카를로스 감독을 두둔했던 롯데 허문회 감독이 다시 야수를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진풍경이긴 하지만 역시 팀이 대패를 당하는 상황에서만 나올 수 있는 장면이라 불명예 쪽에 가까운 기록이다.

    SSG는 KIA와 인천 홈 경기에서 추신수의 연이틀 홈런(시즌 3호)과 이흥련의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로 4 대 3으로 이겼다. 두산은 포수 박세혁의 안와 골절 등 부상 공백에도 잠실 라이벌 LG를 3 대 1로 눌렀다.

    NC는 한화와 창원 홈 경기에서 14 대 4 대승을 거두며 LG와 공동 1위(8승 4패)로 올라섰다. kt도 키움과 수원 홈 경기에서 8 대 5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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