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 의심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죠."
리디아 고(24·뉴질랜드)가 우승 없이 지낸 지난 3년을 돌아보며 말했다.
리디아 고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카폴레이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로 우승했다.
2위 선수들에 7타 차로 앞선 리디아 고는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LPGA 투어 16승째를 따냈다.
리디아 고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며 "지난해부터 함께 한 숀 폴리 코치가 자신감을 갖게 해준 점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리디아 고를 가르치는 폴리 코치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스윙 코치를 지낸 인물이다.
리디아 고는 최근 3년간 우승도 없었고, 2015년 세계 1위였던 세계 랭킹이 지난해 7월 55위까지 내려갔지만 최근 회복세는 뚜렷했다.
올해 5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의 성적을 냈고 최근 16개 대회에서는 9번이나 10위 안에 들었다. 20위 안에는 16개 대회 중 14번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해부터 최근 5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20위 안에 든 유일한 선수가 바로 리디아 고다.
2019년 하반기 12개 대회에서 20위 안에 한 차례밖에 들지 못했을 때와는 큰 차이다.
리디아 고는 "이렇게 다시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최근 조던 스피스, 마쓰야마 히데키의 우승을 보며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이달 초 스피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년 9개월 만에 우승했고,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를 제패한 마쓰야마도 3년 8개월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리디아 고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내가 꾸준히 그 안에서 견뎌낸 것이 자랑스럽다"며 "물론 앞으로 보완할 점도 있기 때문에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타 차 선두였던 3라운드를 마친 뒤 밤에 잠도 잘 잤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준우승한 작년 8월 마라톤 클래식 때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어제는 잠을 잘 잤다"며 심리적인 부담감도 털어낸 모습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