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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MVP 김연경, 이소영에게 사과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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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리그 MVP 김연경, 이소영에게 사과한 이유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은 GS칼텍스의 '트레블' 달성을 이끈 이소영(KGC인삼공사)와 치열한 경쟁 끝에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역대급 경쟁의 마무리는 훈훈했다.

    ​김연경(흥국생명)은 19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와 친정팀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은 정규리그 1위를 GS칼텍스에 내줬지만 치열한 경쟁 끝에 MVP의 주인공이 됐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4표를 받아 GS칼텍스의 주장이었던 이소영(KGC인삼공사)을 단 두 표 차로 제쳤다.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 러츠가 3표, 강소휘가 1표를 받아 총합에서는 '트레블' 달성의 공을 인정받았지만 선수 개인으로는 김연경이 가장 많았다.

    이로써 김연경은 프로 원년인 2005년 정대영(한국도로공사)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가 아닌 팀에서 탄생한 MVP가 됐다.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 2007~2008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MVP 수상이다.

    시상식이 끝난 뒤 김연경은 "이소영 선수가 올 시즌 너무 잘했는데 저에게 돌아와 기쁘게 생각한다"며 "13년 전에 MVP를 받았다. 13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다. 다시 MVP를 받으면서 국내로 복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내게는 의미가 크다"고 기뻐했다.

    김연경은 소속팀의 순위 경쟁만큼이나 치열했던 이소영과 정규리그 MVP 경쟁에서 자신이 승리했다는 기쁨보다 데뷔 후 첫 수상이 좌절된 이소영을 먼저 챙겼다.

    "근소한 차이라고 하니 더 떨렸다"는 김연경은 "이소영 선수가 한 시즌 너무 고생했다. 개인적으로 욕심도 있었을 것이다. 좋은 모습 보여줬는데 (내가 상을 받아) 이소영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위로했다.

    오랜 해외 생활 후 돌아온 V-리그에서 그 어느 때보다 희로애락을 느껴야 했던 김연경은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한 번 더 깨달았다"며 "힘들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응원을 받아 버틸 수 있었다. 좋은 경기력을 위해 노력도 많이 했다. 얻은 건 팬들의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 팀 동료들 모두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많은 팬이 있기에 우리가 있다. 항상 감사하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많은 팬이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배구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여러 배구인에게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V-리그로 돌아오며 흥국생명과 1년 계약한 김연경은 재계약과 신생팀 창단과 맞물린 국내 이적, 그리고 다시 해외리그 진출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앞두고 있다.

    "가능성이라는 걸 이야기하기도 곤란할 정도로 지금 이야기하거나 정한 게 없다"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조심스러워한 김연경은 "처음에는 설레기도 하고 큰 포부를 가지고 왔다. 지금은 조금 더 안정된 느낌이다. 국내에 잘 적응했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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