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윌머 폰트 자료사진. 연합뉴스
신생구단 SSG 랜더스는 이번 시즌 베네수엘라 출신의 우완 투수 윌머 폰트(31)를 영입했다.
SSG가 폰트에게 기대하는 것은 명확했다. 파이어볼러인 만큼 강력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압박해서 팀의 승리를 견인하는 것.
지난 7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폰트의 첫 성적표는 엉망이었다. 2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 3볼넷 4실점(4자책)을 기록한 폰트는 데뷔전에서 3회 강판당했고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 13일 두 번째 등판인 NC 다이노스전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데뷔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여전히 제구가 불안했다.
첫 승리는 18일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나왔다. 폰트는 5이닝 동안 안타 1개만 허용했고 1실점(1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7.71에서 5.25 대폭 낮웠다. 하지만 이날도 볼넷을 4개나 허용하며 자신의 약점을 드러냈다.
SSG 김원형 감독은 그런 폰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시즌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을 지 평가하고 있는 것.
그는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릴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1차전 경기에 앞선 취재진 인터뷰에서 폰트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제구에 난조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3경기를 하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볼넷이 걸림돌이다"고 덧붙였다. 이 부분만 고쳐진다면 KBO리그에서 좋은 투구를 할 선수라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외국인 투수와 외국인 타자는 국내 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의 경우 국내 투수들을 몸으로 느끼며 적응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만 투수는 자신이 가진 능력이 일정해야 한다"며 폰트가 꾸준한 피칭으로 활약해주길 기대했다.
KIA와 3연전에서 2연승(7승6패)을 거두며 KT 위즈, 두산 베어스와 함께 리그 공동 4위로 올라선 SSG는 이날 우완 문승원을 앞세워 시즌 3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