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팬이 조형물에 부착한 ESL 반대 구호. 연합뉴스
유럽슈퍼리그(ESL)가 출범을 알린 지 이틀 만에 무너지고 있다.
유럽슈퍼리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출범을 알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개 구단(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핫스퍼), 스페인 라리가 3개 구단(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세리에A 3개 구단(AC밀란, 인터 밀란, 유벤투스) 등 12개 구단이 뜻을 모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가 아닌 별도의 유럽 리그를 만든다는 목표로, 추후 3개 구단을 더 모아 15개 구단이 창립 멤버가 된다는 복안이었다. 또 창립 멤버와 직전 시즌 성적에 따라 5개 구단에 출전 자격을 줘 20개 구단으로 리그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가 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소속 선수의 월드컵 출전 불가를 내세웠고, 각국 리그도 반대 의사를 전했다. 축구 전설들도, 현역 선수들도, 무엇보다 팬들도 유럽슈퍼리그를 반대했다.
결국 출범 발표 이틀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개 구단이 발을 뺐다.
영국 BBC는 20일 "유럽슈퍼리그에 참가하기로 한 6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공식적으로 탈퇴했다"고 전했다. 이날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앨비언전을 치른 첼시를 제외한 5개 구단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탈퇴 성명서를 발표했다.
토트넘 대니얼 레비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유럽슈퍼리그 참가로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유럽슈퍼리그의 최대 동력이었다. 가장 많은 6개 구단이 창립 멤버로 들어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6개 구단이 동시에 탈퇴하면서 출범 자체가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