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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들여 부활했죠" 女 테니스 국내 최강자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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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 들여 부활했죠" 女 테니스 국내 최강자의 질주

    수원시청 김나리, 올해 2개 대회 연속 제패

    수원시청 김나리가 25일 '2021 안동오픈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백다연을 누른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안동=대한테니스협회

     

    한국 여자 테니스 간판 김나리(31·수원시청)가 띠동갑인 19살 백다연(NH농협은행)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국내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김나리는 25일 경북 안동시 시민운동장 코트에서 열린 '2021 안동오픈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백다연을 눌렀다. 세트 스코어 2 대 0(6-4 6-3) 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올해 2관왕을 달성했다. 김나리는 지난달 제 1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 및 전국종별테니스대회에서도 단식을 제패한 바 있다.

    전날 복식 결승의 아쉬움도 털었다. 김나리는 홍승연과 함께 나선 여자 복식 결승에서 김다빈(한국도로공사)-정소희(경산시청)에게 역전패를 당해 국내 최강의 자존심에 살짝 생채기가 났다.

    하지만 단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특히 김나리는 올해 열린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김나리는 1세트 첫 두 게임을 내주며 0 대 2로 끌려갔다. 주니어 무대를 제패한 백다연의 기세에 눌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김나리의 관록이 빛났다. 김나리는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가 살아나면서 백다연을 압도했다. 절묘한 코너 워크까지 선보이며 수비가 강한 백다연을 밀어붙이며 순식간에 5게임을 따냈다. 당황한 백다연은 더블 볼트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는 등 흔들렸다.

    김나리가 24일 '2021 안동오픈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백다연을 맞아 백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안동=대한테니스협회

     

    백다연도 김나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4 대 5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김나리는 절묘한 드롭샷을 잇따라 구사하며 승기를 잡았다. 듀스 게임 끝에 백다연을 백핸드 쪽으로 밀어붙인 뒤 네트로 전진해 포핸드 발리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김나리는 1세트의 기세를 이어 2세트도 노련한 플레이가 빛났다. 백핸드 슬라이스와 쇼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상대를 흔들었고, 경험이 적은 백다연은 회심의 위닝샷이 네트를 맞고 떨어지는 잇딴 불운이 겹쳤다. 더블 폴트까지 범한 백다연은 김나리의 능수능란한 게임 운영에 밀렸다.

    우승을 확정한 뒤 김나리는 "백다연의 수비가 워낙 좋아서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드롭샷과 발리를 적극적으로 구사해 이길 수 있었다"며 승인을 짚었다. 이어 "어제 복식도 뛰어서 힘들었지만 단식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나리는 비시즌 동안 수원시청 동료들과 자비를 들여 트레이너를 고용해 몸을 만들었다. 김나리는 "2018년 복식 등에서 최강으로 군림했는데 이후 부상으로 기권하는 경기가 많았다"면서 "그래서 동료들과 함께 트레이닝을 받자고 의기투합했는데 고관절 부상 등에 대한 우려가 없어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어 "이제는 기술보다 몸에 투자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조금 더 일찍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후배들도 몸이 좋아졌다며 긍정적이더라"고 귀띔했다.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국내 최강 김나리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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