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정부에도, A대표팀에도 간절하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도쿄 올림픽 조 편성은 끝났다. 김학범 감독의 말대로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하지만 김학범호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남아있다. 모든 것을 좌우할 6월. 평가전 추진은 물론이고, A대표팀과 조율도 필요한 상황이다.
김학범 감독은 28일 파주NFC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이 끝나도 전부 소집한 적이 없다. 거의 1년 3개월 동안 선수들을 못 모았다"면서 "6월 A매치 기간이 우리에게는 소중한 기간이다. 조 편성부터 경기가 시작된 셈이다. 6월에 선수들을 모아서 상대 팀에 맞춰 훈련하려 한다. 그리고 와일드카드를 어디 자리에 써야겠다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숙제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다른 나라를 불러 평가전을 치르기가 어렵다. 일본에서의 적응 훈련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학범 감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계속 풀려고 하는데 쉽게 안 풀리는 것 같다. 한일전처럼 한정된 지역에서, 한정된 움직임을 하면 가능할 것 같다. 2주 격리를 하면 들어올 수 있는 나라가 없다"면서 "어떻게 정부를 설득하느냐가 문제다. 여자 대표팀은 중국이 들어오고, 또 중국에 갔다. 아무 문제가 없었다. 전례가 있으니 부탁을 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평가전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문제는 선수 소집이다. 6월에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이 겹친다. 또 6월22일부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진행된다.
김학범 감독은 "A매치 기간이 겹쳐 선수 수급에 문제가 있다. 그 전에는 대표팀에서 부르면 언제든 'OK'했다. 단 6월은 안 된다고 계속 말했다. A대표팀에 거듭 양보를 부탁한다. 2차예선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세계 대회를 앞두고 있다. 통 큰 양보를 부탁드린다"면서 "ACL도 맞물려있다. 진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난감하다. 감독들과 소통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목표로 하는 메달도 6월에 걸려있다는 생각이다. 26명 정도의 엔트리를 꾸려 6월 최대한 많은 평가전을 치른 다음 필요한 포지션에 와일드카드를 사용한다는 계획. 모든 것이 앞서 나온 숙제를 풀어야만 가능한 계획이다.
김학범 감독은 "6월 훈련과 평가전이 중요한 이유는 완전체를 토대로 모자란 부분에서 와일드카드를 선발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혼동이 올 수 있다. A대표팀에 대체 불가한 선수가 있다면 개의치 않겠지만, 현재는 교체나 후보로 A대표팀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럴 바에는 올림픽 팀에 선수를 보내줘서 완전체로 준비했으면 한다"면서 "6월 평가전 기간이 최종 명단을 내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 도움도 받아야 한다. 6월에 평가전을 못하면 의미가 없다. 상대에 대응해 선수 선발을 제대로 못하면 결과는 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