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황의조. 자료사진
"와일드카드 후보는 11명으로 전 포지션입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와일드카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와일드카드 선발은 6월 훈련 및 평가전이 끝난 뒤 필요한 포지션으로 선발한다는 계획. 대신 후보들을 살짝 공개했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도,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도 후보다.
김학범 감독은 28일 파주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와일드카드 후보로 11명이 올라있다. 전 포지션이다. 손흥민도 있고, 골키퍼를 포함해 11명"이라면서 "6월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재파악한 다음 와일드카드를 누구로 갈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몇몇 선수들은 언급했다. 손흥민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권창훈(SC 프라이부르크)도 후보에 포함됐다. 해외파에 국한하지 않고, K리거들도 와일드카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의조는 "김학범 감독님께서 부르면 올림픽에 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낸 상황.
김학범 감독은 "그렇게 말해주는 것은 굉장히 고마운 일이다. 다만 본인이 의사를 밝혔다고 쉽게 들어올 수는 없다. 다른 자리가 더 급할 수도 있다"면서 "와일드카드는 진짜 필요한 자리에 쓰는 것이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모든 것을 다 평가한 다음에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종명단을 발표할 때 와일드카드도 정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 뛰는 선수가 있어서 변수다. 몇 명은 내 마음 속이 있겠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누가 될지는 나도 모른다"면서 "좋은 선수가 오면 좋지만, 겹칠 수도 있다. 더 필요한 포지션이 있을 수도 있다. 소속팀 합의가 있어야 한다. 불렀는데 구단에서 안 보내주면 안 된다. 11명 전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와일드카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따라오는 이야기가 바로 병역 문제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병역 문제에 얽매일 생각은 없다. 메달을 위해, 최고의 선수들을 뽑겠다는 생각이다. 와일드카드 외 선수들도 A대표팀이라는 타이틀, 이름값 등이 아닌 제로 베이스에서 발탁할 계획이다.
김학범 감독은 "병역 문제는 조금 안 다뤄졌으면 한다. 사실 관계는 없다.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군필이냐, 미필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 그 자리에 필요한 선수라면 누구라도 뽑으려 한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말하자면 '나는 대표팀이니까 뽑겠지' 이것도 아니다. 대표팀에 들어가도 우리 팀에 맞지 않으면 뽑을 생각이 없다. 지금 A대표팀에 오가는 선수들 기량이 굉장히 떨어져있다. 몸의 밸런스가 깨져있다는 말이다. 뽑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우리 팀에 안 맞고, 몸이 떨어졌다 생각하면 가차 없이 뽑지 않을 생각이다. 이름 있는 선수다 마찬가지다. 이름 있다고 들어온다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라면서 "개인 대 개인으로는 올림픽에서 성적을 절대 못 낸다. 우리는 팀으로 상대해야 한다. 간단히 말하면 준비가 안 됐고, 팀으로 들어와 힘을 낼 수 없고, 대표팀 소속이라도 팀에 맞지 않으면 선발할 수 없다. 개인이 살려고 하면 팀은 죽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