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꽃길 조라고요? 차라리 프랑스, 멕시코였으면"

축구

    "꽃길 조라고요? 차라리 프랑스, 멕시코였으면"

    김학범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물고 물리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요."

    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지난 21일 북한산에서 도쿄 올림픽 본선 조 편성 결과를 전해들었다. 뉴질랜드, 온두라스, 루마니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반면 개최국 일본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프랑스와 A조에 묶였다.

    반응이 뜨거웠다. 같은 조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던 프랑스, 멕시코를 모두 피했다. 게다가 아프리카 국가 대신 뉴질랜드까지 따라왔다. 그야말로 최상의 조 편성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온두라스, 루마니아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축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뉴질랜드는 좋은 팀이라 하기 어렵다"면서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할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조 추첨에 앞서 이미 온두라스, 루마니아의 전력을 체크했다. 루마니아는 프랑스를 제치고 유럽 예선 조 1위로 올림픽에 진출했고, 온두라스도 멕시코와 승부차기에서 패하는 등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은 스페인, 모로코, 칠레를 상대로 2승1패를 기록하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스페인, 칠레에 골득실에서 밀렸다.

    김학범 감독은 "물고 물리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한 군데 지고, 한 군데 물리면 골득실을 따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사실 다 이겨야 한다. 아니더라도 패하지는 말아야 한다. 뉴질랜드전 골득실까지 따질 수도 있다"면서 "시드니에서 2승1패하고 떨어졌다. 그런 부분도 변수다. 어느 팀을 꼭 이긴다기보다는 상대보다 뭐라도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부담이 더 커졌다.

    김학범 감독은 "최고의 조다, 꽃길 조다 그러는데 나는 껄끄럽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강팀과 붙는 게 마음이 편하다. 솔직히 더 부담된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강팀과 다 붙어라, 다 격파하고 나갈게'라는 속마음이었다. 내 생각과 반대가 됐다. 나는 '멕시코 들어와, 프랑스 들어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가장 껄끄러운 것이 아프리카였는데 거기에 뉴질랜드가 들어온 것은 고마운 일"이라면서 "개의치는 않는다. 이런 팀들을 해결 못하면 안 된다. 예선 통과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목표는 여전히 메달이다.

    김학범 감독은 "예선 통과라는 전제 하에 가장 중요한 것은 8강이다. 이기고 올라가면 두 번의 기회(4강, 3~4위전)가 있다"면서 "어차피 참가하는데, 축구는 도전이다. 그런 것 없이 경기를 나가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메달 색깔이 뭐든 하나는 가져오겠다"고 자신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