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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빨리 1군에 안 올렸나" KIA 복덩이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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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빨리 1군에 안 올렸나" KIA 복덩이 이정훈

    KIA 좌타자 이정훈. KIA

     

    KIA의 복덩이 이정훈(27)이 또 다시 호랑이 군단을 구해냈다. 신인 이의리의 호투를 이끌면서 쐐기타까지 날리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정훈은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 원정에 5번 타자 포수로 나와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안타가 승부에 쐐기를 박은 2타점 2루타로 KIA의 5 대 3 승리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3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시즌 8번째로 20승 고지(27패)를 밟았다. 이날 패했다면 한화(19승 29패)에 8위 자리를 내줄 뻔했지만 지켜냈다.

    이날 이정훈은 모처럼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 출전했다. 이정훈이 선발 포수로 나선 것은 2019년 9월 28일 LG와 광주 홈 경기 이후 두 시즌 만이다. 포수로 경기를 한 것도 지난해 5월 5일 키움과 홈 경기 이후 1년여 만이다.

    당초 이정훈은 포수로 입단했으나 올 시즌에는 베테랑 최형우(38)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명 타자 등으로 출전했다. 최형우는 지난달 2일 망막 이상으로 한 달 정도 1군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5월 한 달 이정훈은 18경기 타율 3할6푼4리 2홈런 10타점으로 중심 타자 역할을 해냈다.

    이런 가운데 최형우가 복귀하면서 KIA는 이정훈을 전격 포수로 냈다. 최형우가 4번 지명 타자로 돌아왔지만 3할대 타율, 상승세의 이정훈도 살리자는 복안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정훈은 안정된 투수 리드로 신인 이의리와 함께 5이닝 3탈삼진 3피안타 3볼넷 1실점 호투를 합작했다. 경기 후 이의리가 "정훈이 형이 정말 좋게 얘기해줬다"면서 "초반 변화구로 가다 후반 직구를 써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드니 상대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이 늦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소를 지었을 정도.

    타석에서도 제몫을 해냈다. 이정훈은 2 대 1로 근소하게 앞선 5회 1사 2, 3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은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한화 에이스 김민우의 시속 141km 높은 속구를 통타, 우중간을 갈랐다.

    경기 후 이정훈은 "솔직히 오랜만의 포수 선발 출장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도 "하지만 원래의 포지션이고 김상훈, 진갑용 코치님들께 배운 대로 '잃을 것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있게 수비에 임했고 오늘 하루 배운다는 생각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쐐기타 상황에서는 상대 투수가 직구 위주로 볼 배합을 가져가는 것 같아 직구를 빠른 타이밍에 노렸는데 운이 좋게 안타로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이정훈은 2017년 2차 10라운드 94순위로 입단했다. 대졸 신인으로 지난해까지 1군 출전이 14경기에 불과할 만큼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벌써 22경기 타율 3할2푼9리 2홈런 12타점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KIA 관계자는 "팬들 사이에서 왜 빨리 이정훈을 1군에 올리지 않았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어 "팀에 포수가 많고 이정훈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뒤늦게 1군에 올라왔지만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힘겨운 시즌을 치르고 있는 KIA에 위안을 주고 있는 복덩이 이정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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