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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테니스 역사 쓸까' 권순우, 세계 9위 강서버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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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테니스 역사 쓸까' 권순우, 세계 9위 강서버 넘어라

    권순우가 3일(현지 시각)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파리=휠라

     

    한국 테니스 남자 단식 간판 권순우(91위·당진시청)가 개인 통산 첫 메이저 대회 3회전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3436만7215유로·약 469억8000만 원)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안드레아스 세피(98위·이탈리아)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3 대 0(6-4 7-5 7-5) 완승을 거뒀다.

    그랜드슬램 3회전 진출은 권순우의 개인 최고 성적이다. 권순우는 지난해 US오픈에서 2회전에 오른 게 메이저 대회 최고 기록이었다.

    한국 남자 선수로도 세 번째 그랜드슬램 3회전 진출이다. 한국 테니스 전설 이형택 현 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과 정현(184위·제네시스 후원)에 이어 권순우가 3회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2000년 US오픈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 16강에 오른 데 이어 2007년에도 US오픈 4회전에 진출했다. 정현은 2018년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썼고, 2019년 US오픈에서 3회전에 진출한 바 있다.

    만약 권순우가 프랑스오픈 단식 4회전, 16강에 진출하면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다. 이전까지는 이 부회장이 2004, 2005년, 정현이 2017년 프랑스오픈 3회전에 오른 바 있지만 16강 진출은 이루지 못했다.

    권순우가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을 확정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파리=휠라

     

    권순우의 32강전 상대는 세계 랭킹 9위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다. 25살로 권순우보다 1살 많은 베레티니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9년 US오픈 4강으로 프랑스오픈에서는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3회전에 진출했다. 통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는 4번 정상에 올랐다.

    특히 권순우보다 16cm나 큰 196cm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강력한 서브가 장점이다. 베레티니는 ATP 투어 서브 평가에서 6위에 올라 있다. 반면 권순우는 72위에 머물러 있다.

    베레티니는 특히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클레이 코트에서 서브 평가가 4위까지 올라간다.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 등 강서버보다 높다.

    다만 권순우는 강서버들을 상대로 선전을 펼쳐왔다. 서브 평가 2위인 라오니치를 상대로 지난해 뉴욕오픈 2회전에서 2 대 1로 이긴 바 있다. 베레티니가 한 수 위의 상대이긴 하나 권순우도 3회전 진출의 상승세에 있다.

    일단 권순우는 이번 대회 3회전 진출 상금 11만3000 유로(약 1억5000만 원)을 확보했다. 세계 랭킹도 70위대 후반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면 이변의 가능성을 기대할 만하다. 권순우도 "3회전 상대가 10위 안에 있는 선수라 쉽지 않겠지만 어떤 선수와 하든 다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과연 권순우가 한국 선수 최초로 프랑스오픈 4회전 진출의 역사를 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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