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고양=이한형 기자
"더 많은 찬스가 있었는데…."
황의조(지롱댕 보르도)가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머리로, 또 발뒤꿈치로 투르크메니스탄 골문을 열었다. A매치 3경기 연속 골. 그럼에도 황의조는 스스로에게 70점이라는 박한 점수를 매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4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5대0으로 완파했다. 3승1무 승점 10점을 기록, 같은 승점 10점의 레바논에 골득실에서 앞서 선두를 지켰다.
황의조는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홍철(울산 현대)의 후방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었다. 4대0으로 앞선 후반 27분에는 권창훈(수원 삼성)의 크로스를 백힐로 마무리했다.
황의조는 "모든 선수들이 이번 3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준비를 열심히 했고, 모든 것이 좋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국에서 A매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다. 입장할 때부터 많은 팬들이 응원을 해줘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멀티골과 함께 팬들과 약속한 세리머니도 보여줄 수 있었다. 황의조는 선제골 후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함께 조명을 손으로 가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황의조는 "빨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황의조는 2020-2021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12골을 터뜨렸다. 팀 내 최다 득점으로, 황의조가 한층 성장했던 시즌이었다.
황의조는 "개인적으로 찬스를 만들 수 있는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프랑스에서 뛰면서 조금은 개선됐지만, 아직 부족하다. 여러 선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유럽 선수들과 부딪혀서 이기려면 힘도 길러야 한다. 웨이트를 많이 했고, 부딪히면서 노하우도 생겼다.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많이 배운 것 같다"고 강조했다.
본인 평가에는 70점을 줬다. 몇몇 찬스를 놓쳤다는 판단이다.
황의조는 "70점인 것 같다. 두 골을 넣기는 했지만, 더 많은 찬스가 있었다. 공격수가 찬스에서 골을 넣어야 팀이 편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