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KPGA 제공
"그런 각오가 심장을 뛰게 합니다."
지난 5월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51세 필 미컬슨(미국)이 정상에 오르면서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미컬슨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동갑내기 최경주(51)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참석 중인 최경주는 10일 "자극이 많이 됐다. 미컬슨이 우승을 위해 준비한 계획, 전략을 지켜보며 우승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았다"면서 "오랜 친구이자 PGA 투어에서 함께 활동한 선수로서 선수들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미컬슨과 마찬가지로 PGA 시니어투어인 챔피언스 투어(만 50세 이상 참가)와 함께 PGA 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최경주는 "나도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잠재력을 다시 깨워 최선을 다하고 싶다"면서 "PGA 투어, 챔피언스 투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은 목표가 있고, 그런 각오가 심장을 뒤게 한다. 얼마 전 3위를 기록했지만, 곧 우승 찬스가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후배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경훈(30)의 경우 지난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한 뒤 최경주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골프에 대한 자세에 대해 많이 조언해준다. 이경훈 선수가 그 중 꼭 지켜야 할 것을 물어봤는데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했다"면서 "해외 선수들은 벙커샷을 많이 물어본다. 많은 후배들이 조언을 구하면 성실하게 답해준다"고 웃었다.
계속해서 "(도쿄 올림픽에) PGA 투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면서 "상위 랭킹에 있는 선수들이 나오지 않는 것은 한국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찬스"라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SK텔레콤오픈을 위해 지난 7일 귀국했다. 다만 선수가 아닌 공동집행위원장 역할을 맡았다.
최경주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랜만에 한국 골프팬들에게 인사를 드릴 수 있어 행복하고 반갑다"면서 "선수로서 플레이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곧 상황이 좋아져 많은 갤러리들 앞에서 선수로 경기하며 인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