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스롱 피아비는 다음 달 시작되는 팀 리그에서도 블루원리조트의 돌풍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주=PBA
프로당구(PBA) 블루원리조트가 올 시즌 팀 리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쳤지만 새롭게 팀 전력을 정비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블루원리조트 소속 선수들은 22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끝난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에서 맹위를 떨쳤다. 블루원리조트는 2021-2022시즌 개막 투어에서 우승과 준우승자를 배출했다.
먼저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가 여자부 정상에 올랐다. 피아비는 20일 열린 결승에서 김가영(신한금융투자)을 세트 스코어 3 대 1(7-11 11-4 11-10 11-9)로 눌렀다.
국내 아마추어 최강이자 세계 랭킹 2위까지 오른 피아비가 프로 두 대회 만에 들어올린 우승컵이다. 피아비는 지난 시즌 PBA 데뷔전인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는 32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비시즌 맹훈련을 거듭한 끝에 PBA 룰에 완벽히 적응,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피아비는 앞서 4강전에서 강자를 제쳤다. 지난 시즌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연(휴온스)을 넘으며 존재감을 뽐냈다.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에서 비록 아쉽게 졌지만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뽐낸 다비드 사파타. 경주=PBA
블루원리조트는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대회에서 남녀부 동반 우승을 이룰 뻔했다. 지난 시즌 왕중왕전 챔피언이자 팀 에이스 다비드 사파타가 남자부 결승에 진출한 것. 사파타는 4강전에서 국내 아마추어 최강 조재호(NH농협카드)를 혈투 끝에 누르며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결승에서도 사파타는 1~3세트를 따내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이 벼랑 끝에서 내리 4~7세트를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사파타는 21일 밤 시작돼 다음 날 새벽 1시가 넘어서야 끝난 남자부 결승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사파타는 여전히 PBA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오는 7월 시작될 팀 리그에서 피아비와 함께 최강의 남녀 원투 펀치로 한껏 기대를 받고 있다.
블루원리조트는 지난 시즌 팀 리그에서 6개 팀 중 꼴찌에 머물렀다. 7승 12무 11패, 승점 33을 기록했다. 1위 웰컴저축은행(13승 9무 8패)와는 승점 15 차이나 났다. 단순 계산하면 5승이나 차이가 난 셈이다.
나쁘진 않은 라인업이었다. 에이스 사파타와 남자부 역대 최다 결승 진출(4회)의 강민구, 불굴의 의지를 보인 주장 엄상필, 최원준까지 다른 팀과 비교해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PBA 역대 상금 랭킹에서 사파타가 1위, 강민구가 5위, 최원준이 11위, 엄상필이 15위에 올라 있을 정도.
블루원리조트 윤재연 대표(왼쪽부터), 피아비, 김춘수 단장이 PBA 드래프트에서 기념 촬영을 한 모습. PBA
하지만 여자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TS샴푸의 팀 리그 우승 주역 이미래나 웰컴저축은행의 정규 시즌 우승에 힘을 보탠 차유람과 김예은, LPBA 3승에 빛나는 임정숙(SK렌터카) 등에 비해 다소 손색이 있다는 평가였다.
이에 블루원리조트는 시즌 전 드래프트에서 전력 보강을 꾀했고, 마침내 약점을 메우게 됐다. 휴온스가 신생팀 우선 지명에서 김세연을 택하면서 지난 시즌 최하위 블루원리조트가 피아비를 지명하는 행운이 따랐다.
개인 투어지만 시즌 개막전부터 피아비는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떨쳤다. 물론 팀 리그가 처음이나 PBA 투어에 적응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사파타도 팀 리그에 대해 "피아비가 합류한 만큼 지난 시즌보다 강해졌다"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른 팀도 잔뜩 경계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블루원리조트의 남자 선수들은 리그 톱 수준"이라면서 "여자 선수들이 약점이었지만 피아비가 오면서 해결이 됐다. 강력한 팀 리그 우승 후보"라고 말했다.
아쉽게 최하위로 팀 리그 첫 시즌을 마쳤던 블루원리조트. 과연 PBA 개인 투어의 호성적의 기운을 이어 두 번째 팀 리그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관건은 얼마나 팀 호흡을 잘 맞추느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