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빌 트위터 캡처 사람들이 키우다 버려진 애완 금붕어가 사람 팔뚝만한 크기로 자라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어 미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주의 도시 번스빌은 지난 9일(현지 시간) 공식 트위터에 "애완 금붕어를 호수와 하천에 방류하지 말아달라"며 금붕어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 속 금붕어는 사람 팔뚝만한 크기로 한 눈에 봐도 두 손을 합친 것보다 커 보인다.
시 당국은 "금붕어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이들은 바닥의 침전물을 더럽히고 식물의 뿌리를 뽑아 물을 오염시킨다"고 경고했다. 또 "최근엔 이런 거대 금붕어가 떼로 발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외신도 버려진 금붕어가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1일(현지 시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금붕어는 빠르게 번식해 토착종을 압도하고 서식지를 파괴할 수 있다"며 "미국 버지니아·워싱턴 주, 호주 등 전 세계의 수역에서 점점 더 문제가 된다"고 전했다.
미네소타 천연자원부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금붕어 몇 마리가 이 지역 수역에 해롭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경고했다.
번스빌 트위터 캡처 번스빌에서 멀지 않은 도시 카버 카운티에서는 지난해 하루 약 3~5만 마리의 물고기를 제거했으며, 올해 금붕어 떼를 관리하고 제거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컨설팅 회사와 8만 8천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국내에선 지난 2015년 7월 강원도 횡성의 한 저수지에서 아마존에 서식하는 육식어종 피라니아 등이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 당시 국립생태원은 누군가 관상용으로 키우다 버린 것으로 추정했다.
강원도 횡성군의 한 저수지에서 포획된 피라니아. 환경부 제공 이에 환경부와 국립생태원, 횡성군청 등은 피라니아의 하류 하천 유입을 막고 포획을 위해 3천 톤가량의 저수지 배수 작업에 돌입했고, 인근 농민들은 불안감과 농업용수 고갈에 따른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해당 저수지의 물을 모두 빼고 확인한 결과, 다행히 추가로 방류된 외래어종은 없었다. 환경부는 이후 피라니아와 레드파쿠를 위해우려종으로 지정했다. 위해우려종 어종은 환경부 장관 승인없이 무단 수입·반입할 경우 2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