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깃발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화물연대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25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부산에서도 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화물연대 부산지역본부는 25일 오전 10시 30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현장에 모인 조합원 900여명(주최 측 추산)은 도롯가에 화물차를 세워두고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붉은 띠를 머리에 두른 채 앉았다.
25일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 현장. 박진홍 기자연단에 오른 화물연대본부 천춘배 부위원장은 "우리는 그동안 안전운임제 확대와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인간다운 삶을 위해 걸어왔다"며 "이번 총파업을 통해 정부의 오만과 오판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자정부터 3일간 전국 총파업을 선언했다. 부산에서는 파업에 동참하는 화물차량 700여대가 멈춰서게 된다.
이들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전면 시행, 운임인상, 산재보험 전면적용,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쟁취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특히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법안의 연내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은 과로, 과속, 과적 운행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운임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도입된 제도지만, 관련법이 3년 일몰제로 통과돼 이대로면 내년에 사라지게 된다.
25일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박진홍 기자화물연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경유가 등 비용의 급격한 인상으로 화물노동자 생계 불안은 나날이 커지고 있고, 위험한 운행을 강요받고 있다"며 "화물차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확대를 통해 도로의 안전을 지킬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출정식을 마친 화물연대 부산지역본부는 부산신항 출입 게이트와 배후단지 창고 등을 봉쇄하는 등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또 26일까지 부산신항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 뒤, 27일 상경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부산해양수산청과 부산항만공사 등은 파업에 대비해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지만, 부산항 신항·북항 9개 터미널에서 컨테이너 반출입에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집회 중 운송방해, 위험물 투척, 운전자 폭행 등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검거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에 따라 500명 이상 집회에 참가하면 해산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