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창룡 경찰청장은 상장사 사상 최대인 1980억 원 규모의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과 관련해 "불법행위와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심도 있게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10일 경찰청 본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예외를 두지 않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는 게 국가수사본부의 지침"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수사하는 이 사건은 수사 인력 등 40여 명이 투입됐다. 서울경찰청에서는 범죄수익추적팀 4명을 내려보낸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의 구체적인 범죄사실과 피해 보전이 가능한 부분에 주력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국수본 차원에서도 관리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윗선 개입'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를 횡령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건은 이날 중 배당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모습. 황진환 기자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 담당 업무를 맡았던 이씨는 회사 자금 19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이씨의 횡령액의 향방과 은닉 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공범 여부 등은 여전히 관심 사안이다. 경찰이 이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7대를 발견했으나 4대는 이미 파손된 상태였다는 점이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밝혀지기도 했다. 주식 손실금 336억 원, 남은 금괴(280억 원 상당 추정), 용처 불명의 금액까지 합산하면 약 1천억 원 정도의 금액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알려진 것보다 손실 규모가 더 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김 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과 관련 "부분적인 자구 수정 작업을 했다"며 "경찰 업무 특성상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되는 경우가 많은데, 고의 중과실이 없는 경우 형사 책임을 면제하도록 하는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치안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선 "위장수사법, 스토킹처벌법 등 경찰이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범죄 예방, 대응할 수 있는 법 제도가 도입이 좀 됐지만 아직 충분하진 않다"며 "법령, 제도 등의 개선을 추진하면서 일선 경찰관들의 선제적, 예방적 경찰활동을 체질화 시킬 수 있게 강조하고 점검,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