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구조대원들이 수색견과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발견했지만 겹겹이 쌓인 콘크리트 잔해물과 눈발이 날리는 강추위 속에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3일째인 이날 오전 실종자 수색을 위해 중앙119구조본부 등 6개 기관 240여 명, 장비 10여 대, 인명구조견 10마리가 투입됐다.
중앙119구조본부 9마리, 순천소방서 산악119구조대 1마리 등 현장에 투입된 구조견 10마리의 청각은 인간의 50배, 후각은 1만 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구조견 10마리는 지하 4층부터 지상 1층, 지상 23층부터 38층까지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사흘째를 맞은 13일 구조대원들과 수색견이 악천후 속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광주특수구조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27회 걸쳐 드론을 통해 실내를 살펴보고 있다.
실내 실종자 수색 작업에는 중앙 119구조대 및 광주특수구조단 등 20개조 80여 명이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지하 4층부터 지상 1층, 26층부터 28층에 로프 등을 이용해 우선 안전 조치를 했으며
무인굴삭기 여진탐지기와 음향탐지기, 내시경, 열화상 카메라 등의 장비를 활용해 수색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14분쯤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실종자 1명이 발견됐다.
이 실종자는 지하 1층 난간에서 구조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구조대원은 매몰자 탐지 장비인 내시경을 이용해 실종자 1명을 발견했다.
연합뉴스이곳은 전날 육안으로 수색했던 곳으로 이날 첨단 장비를 동원해 정밀 수색하는 과정에서 실종자를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실종자가 발견된 지점에 붕괴된 콘크리트 잔재물이 많아 생사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는 등 애를 먹고 있다.
현장에 쌓여 있는 차량이나 잔해물을 제거해야 구조가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하권의 강추위도 구조작업의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
또 실종자들이 건물이 무너지면서 지상이나 지하로 추락해 매몰됐는지 건물 붕괴로 공간이 생긴 지상 23층~38층의 어딘가에 떨어졌는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데다 곳곳에 적지 않은 콘크리트 잔해물이 쌓여있어 수색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 위태롭게 서 있는 140m 높이의 크레인 등 붕괴 우려가 적지 않아 수색작업이 조심스레 이뤄지고 있다. 소방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작업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종자가족 대책위원회 안정호 대표는 "전체 가족들은 하루라도 빨리 실종자들을 구조해 주길 원하지만 소방대원이 희생되는 것 또한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