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제공
프로농구 전주 KCC가 '에이스' 송교창의 부상 공백에도 힘을 내며 6강 다툼을 더욱 안갯속으로 만들고 있다.
KCC는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95-80으로 완승했다.
이 승리로 18승 27패를 쌓은 KCC는 순위는 여전히 9위다.
하지만 리그 휴식기 이후 재개한 3경기에서 2승(1패)을 챙겨 연패 중인 6위 원주 DB(19승 25패)와 격차를 1.5경기로 만들었다.
남은 9경기에서 충분히 6강 진입을 타진할 만한 상황이다.
현재 순위표는 그야말로 혼전이다.
5위 고양 오리온(21승 22패)은 DB에 2.5경기 차로 앞서 있어 약간은 여유가 있으나 DB부터 대구 한국가스공사(18승 24패), 창원 LG(19승 26패), KCC까지는 1.5경기 차 안에 몰려 있어 어느 팀이 6강에 들지 쉽게 점칠 수 없다.
KCC는 이날 최하위이긴 하나 최근 흐름이 좋던 삼성을 상대한 데다 송교창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해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었으나 대승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릴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오늘처럼 선수들이 이 정도로 고르게 득점한 적이 별로 없었다. 누구 하나 안 짚고 넘어갈 수가 없을 정도"라고 흡족해한 전창진 KCC 감독은 6강 경쟁 관련 질문에 "저희도 그 생각을 안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 감독은 "코로나19로 전반적으로 컨디션들이 좋지 않은데, 일찍 걸린 팀들이 오히려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저희도 일찍 걸린 편이라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송교창도 오늘은 못 나왔지만, 상태를 지켜보고 투입을 고려할 것"이라며 "매번 이렇게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만은 없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잘 추슬러서 싸우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12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탠 팀의 버팀목 이정현도 6강 진입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현은 "6위와 격차가 1.5경기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맞대결을 잡으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경쟁 팀들과의 맞대결은 꼭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CC는 공교롭게도 12일 LG, 14일 DB, 16일 한국가스공사 등 6강 경쟁 팀과 연이어 맞붙는다.
이정현은 "선수들은 6위까지 간다고 믿으며 준비하고 있다"며 "끝까지 도전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