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등과 함께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이 완료되면서 '교육 홀대'라는 교육단체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과학기술교육분과에는 간사에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인수위원에 김창경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하지만 이들 인수위원들 모두 과학기술 분야의 인사로, 교육분야 인사가 1명도 배치되지 않으면서 교육을 경시한다는 교육계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7일 성명에서 "인수위 과학기술교육 분과에 현장 교육 전문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백년대계인 교육을 홀대하고 약화시키는 처사와 다름없다"고 밝혔다.
특히 "윤석열 당선자가 후보 시절 교총을 방문해 '자율과 창의를 기반으로 '교육입국'을 이룩하겠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과학기술의 강조도 중요하지만 그 과학기술을 선도할 인재 양성은 교육이 밑거름이 돼야 한다"면서 "교육을 국정의 중심에 놓고, 헌법이 명시한 국가의 교육책무가 강화될 수 있도록 인수위 조직‧운영과 조직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도 이날 '인수위가 교육을 경시한다는 우려, 현실화 되지 않길 바란다'는 성명을 통해 "과학기술교육분과에 유·초·중등교육 분야 인사가 1명도 배치되지 아니한 데 대해, 현장 교사들 다수는 인수위원회가 유·초·중등교육을 경시하거나, 과학기술에 교육을 종속시키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위원회가 대통령직 인수과정에서 국가의 백년지대계인 교육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건설적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새 정부의 유·초·중등교육 설계에 교육전문가인 교원의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에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로 선임된 박성중 의원은 20여년을 서울시에서 근무한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로 2006년 정계에 입문한뒤 20대에 국회로 진출했고 이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해왔다.
인수위원 김창경 교수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해 MIT에서 재료공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과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을 역임하는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인수위원 남기태 교수는 서울대 재료공학부를 나와 2010년 최연소로 같은과 교수로 임용됐으며 이산화탄소를 탄소중립연료로 전환하는 기술의 권위자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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