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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타워크레인 해체, 7월로 연기…사업정상화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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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촌주공 타워크레인 해체, 7월로 연기…사업정상화 청신호?

    둔촌주공 시공사업단 "서울시 중재 및 조합의 진행 상황을 검토해 이후 일정에 관하여 협의 및 결정"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단지 공사 현장 모습. 박종민 기자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단지 공사 현장 모습. 박종민 기자
    국내 최대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공사가 기약없이 멈춘 가운데 예정됐던 타워크레인 해체 일정이 다음 달로 연기됐다.

    당초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지난달 서울시가 제시한 중재안을 거부한 뒤 지난 7일부터 해체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시공단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새로운 중재안 마련 작업에 착수했고, 서울시와 강동구 등이 새 중재안 마련 전까지 타워크레인 철거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하자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시공사업단은 9일 입장문을 내고 "시공사업단은 협의를 거쳐 7월 초까지 크레인해체의 논의를 연기하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공단은 "현장에 설치되어 있는 타워크레인에 대하여 파트너사의 계약기간 만료 등의 사유로 6월 중 해체 계획으로 5월부터 준비 중에 있었으나 서울시에서 사업정상화를 위한 중재를 진행 중이고, 강동구청과 조합의 정상화를 바라시는 조합원들의 요청으로 시공사업단은 크레인 해체 연기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서울시 중재 및 조합의 진행상황을 검토해 이후 일정에 관하여 협의 및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공단은 특히 "시공사업단 또한 둔촌주공재건축 사업의 정상화를 통해 조합원들의 손실이 최소화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은 통상 2~3개월이 소요된다. 타워크레인 해체 이후 공사재개가 합의되더라도 타워크레인 재설치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은 장비 수급 등을 감안하면 4~6개월, 그마저도 확정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시공단이 타워크레인 철거 일정을 연기하고, 서울시가 새 중재안 마련에 착수하면서 두 달 가까이 공사가 중단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정상화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양측 갈등의 핵심으로 지목된 증액계약, '2020년 6월 25일 변경계약'의 유·무효에 대해 더는 논하지 않고, 변경계약에 따라 책정된 공사비 3조2천억원에 대해 기존 계약 시점을 기준으로 한국부동산원에 재검증을 신청한 뒤 그 결과를 반영해 계약을 변경하라고 조합에 권고했다. 시공단에는 조합의 마감재 고급화 및 도급제 변경 요구를 수용하고, 30일 내로 공사를 재개할 것 등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조합은 대부분 수용한다는 입장을 서울시에 전달했지만, 시공단은 지난달 31일 "조합 측의 소송 취하 및 공사계약변경 총회 결의 취소가 선행돼야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고, 마감재 고급화 부분 등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예정됐던 타워크레인 철거 작업도 재개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중재가 불발되자 서울시는 시공단의 입장을 반영한 새 중재안 마련작업에 착수했고, 서울시와 강동구,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정상위) 등은 새 중재안이 마련되기 전 타워크레인 철거를 막기 위해 시공단에 철거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시공단은 논의 끝에 이달 말까지 타워크레인 철거 작업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타워크레인 해체 연기와 협상 재개 가능성과 연관성에 대해 시공단은 선을 그었지만, 시공단의 이번 조치가 양측의 협상 재개에 한 발 다가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형 건설사들의 중요 발주처 중 한 곳인 서울시가 재차 중재에 나선 가운데 이를 시공단이 마냥 거부하기에는 부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 중단 장기화에 따른 비용 문제 역시 조합은 물론 시공단에게도 상당한 부담인 점도 감안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시공단에 따르면 공사중단 기간 중 발생하는 유지비용은 타워크레인과 호이스트 등 장비 관련 비용과 유치권 관리 용역, 시설관리 용역, 직원 및 가설 전기, 설비 등을 포함해 4개 사를 합해 월 150억~200억원이다. 정상위가 외부 건축사무소를 통해 시뮬레이션(모의실험)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 중단이 6개월 지속될 경우 추정 손실액은 1조6천억원이다. 타워크레인 철거가 이뤄질 경우 향후 공사가 재개되더라도 공사 일정이 최소한 반년 이상 더해지는 상황도 고려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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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촌주공 재건축은 기존 5930가구를 최고 35층 83개동, 1만 2032가구 규모로 바꾸는 사업으로 현재 공정률은 52%에 이른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5월에 일반분양(4785세대)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는 무기한 연기됐다.

    조합과 시공단 갈등의 핵심은 2020년 6월 전임 조합 집행부와 시공단이 체결한 5600억원가량의 공사비 증액 계약의 유효성이다. 현 조합 집행부는 해당 계약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법원에 계약 무효확인 소송을 냈고, 총회를 열어 '공사비 증액 의결' 취소 안건까지 가결했다.

    이에 대해 시공단은 "그동안 약 1조 7천억원의 '외상 공사'를 해 왔는데 현 조합이 공사의 근거가 되는 증액 계약 자체를 부정하고 있어 더는 공사를 지속할 재원과 근거가 없는 상태"라며 지난 4월 15일 부터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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