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연합뉴스전인지(28)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 차를 극복하고 4차 연장전 접전을 치르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전인지는 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와 4차 연장 승부를 펼친 끝에 준우승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전인지는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선두 자리를 부하이에게 내주고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부하이는 3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이면서 전인지에 5타 차 앞선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전인지는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반면, 부하이는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를 범했고 15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면서 4타를 잃었다.
극적으로 5타 차 선두를 따라잡은 전인지는 부하이와 함께 나란히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연장 승부를 펼쳤다.
전인지는 18번 홀에서 부하이와 네 차례 연장전을 치렀다. 연장 네 번째 홀의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전인지가 보기를 기록한 반면, 부하이가 파를 지키면서 우승의 향방이 결정됐다.
전인지는 박인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아깝게 놓쳤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셰브론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에비앙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 등 5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4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의미한다.
전인지는 2015년 US 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그리고 올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US 여자오픈,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브리티시 여자오픈(현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해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