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초상권 문제를 둘러싼 프랑스 축구 대표팀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PSG)와 프랑스축구협회(FFF)의 갈등이 다시 한번 수면에 떠올랐다.
프랑스 레퀴프 등은 20일(한국시간) 음바페가 이날로 예정된 프랑스 대표팀의 사진 촬영 일정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AFP 통신에 성명을 보내 불참 의사를 전했는데, 프랑스축구협회가 선수들의 초상권에 관한 단체 협약 수정을 거부했다는 게 그 이유다.
2010년부터 유지된 현재의 계약은 대표팀 선수들이 스폰서의 마케팅 활동에 참여할 것을 요구한다.
그 대가로 선수들은 대표팀 경기를 치를 때마다 2만5천유로(약 3천480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음바페 측은 일부 유명 선수들의 이미지가 다른 선수들보다 많이 사용되므로 계약이 불공평하다는 입장을 내왔다.
더불어 선수들에게 마케팅 활동에 참여할 브랜드를 검토할 권리를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음바페는 패스트푸드 업체와 베팅 회사 등 일부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앞서 3월에도 그는 프랑스축구협회의 마케팅 행사를 '보이콧'하며 초상권 계약 수정을 요구했으나, 축구협회는 움직이지 않았다.
음바페는 6개월이 지난 현재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에 요청대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또 한 번 보이콧을 선언했다.
동료인 위고 요리스(토트넘)와 라파엘 바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은 음바페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축구협회는 결국 계약을 수정하는 데 합의했다.
협회는 성명을 내고 "대표팀의 리더들과 축구협회장, 감독, 협회 마케팅 담당자 등이 긍정적인 논의를 거친 끝에 선수들의 초상권에 대한 협약을 가능한 한 빨리 개정할 것을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레퀴프는 이에 따라 음바페가 다른 선수들과 함께 예정대로 대표팀 마케팅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9월 A매치 기간을 맞아 소집된 프랑스 대표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23일 오스트리아, 26일 덴마크를 차례로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