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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트러스 정부, 부자 감세 '철회'…뉴욕증시 반등

국제일반

    英트러스 정부, 부자 감세 '철회'…뉴욕증시 반등

    트러스 총리, 취임 한 달 만에 핵심 정책 철회
    보수당 지지율 급감에 당내서 리더십에 의문
    영국 국가 부채 심화 우려에 세계 경제도 휘청
    안팎 위기론 커지자 철회 발표…나스닥 2.6%↑

    연합뉴스연합뉴스
    영국 새 정부가 영국발 금융위기를 초래한 부자 감세 정책을 결국 철회했다.
     
    3일(현지시간) B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콰시 콰텡 재무장관은 이날 연간 15만 파운드(약 2억 4350만 원) 이상 소득자의 45% 소득세율 폐지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리즈 트러스 총리의 핵심 정책인 450억 파운드(약 73조 원) 규모의 '부자 감세'를 취임 한 달 만에 포기한 것이다. 최고 소득세율 폐지안은 전체 감세 규모 중 20억 파운드(약 3조 2500억 원)를 차지하지만, 가장 분열적인 요소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야당인 노동당의 지지율은 여당인 보수당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이날 나온 2개의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은 5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보수당은 25~30%포인트 뒤처졌다.
     
    결국 보수당 내부에서도 취임 한 달 만에 트러스 정부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보수당 의원은 콰텡 재무장관이 사임해야 할지 해임돼야 할지를 묻자 "내 생각엔 그의 힘이 매우 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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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러스 총리는 부자 감세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워 당선됐지만,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영국이 대규모 국가 부채를 발행해 빚더미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지지율은 급락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폭락했고, 전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웠다. 결국 경기 침체 우려에 기름을 끼얹으면서 영국발 금융위기 우려가 커졌다.
     
    실제로 국제신용평가사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지만,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IMF(국제통화기금)도 부자 감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불평등을 심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팎에서 위기가 고조되자 결국 부자 감세 정책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고 소득세율 폐지안은 콰텡 재무장관의 제안이었던 만큼, 정책 철회를 직접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러스 정부가 부자 감세를 철회하자 한 때 1파운드가 1.06달러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1.132 달러로 반등했고 뉴욕증시는 S&P500 지수 2.6%, 나스닥 지수 2.3% 등 상승해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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