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SSG 구단주. 연합뉴스SSG 랜더스가 '우승 단장'의 사임과 신임 단장 선임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SSG는 14일 민경삼 대표이사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정상적인 의사 결정 과정과 의견 수렴을 거쳐 미래를 위한 적임자를 선임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비선 실세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SSG는 최근 단장 교체 과정에서 '비선 실세' 의혹을 낳았다.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구단 업무를 해왔던 류선규 단장이 올해 통합 우승 달성에 기여했음에도 지난 12일 갑자기 자진 사임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구단에 합류한 김성용 퓨처스 R&D 센터장이 신임 단장으로 자리했다.
이 과정에서 정용진 SSG 구단주와 절친한 한 외부 인사가 그동안 구단 운영에 깊게 관여해왔다는 의혹이 나왔고 김성용 신임 단장과도 가까운 사이라고 알려지면서 SSG 구단에 '비선 실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강해졌다.
이는 SSG 팬들의 큰 반발을 샀다. 팬들은 정용진 구단주의 SNS 계정에 몰려들어 해명을 요구했다. 일부 팬들은 15일부터 17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에서 트럭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통합 우승의 감격은 온데간데 없다.
이에 SSG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류 단장의 사의 표명 후 조직의 안정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김성용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며 "법인으로서 그리고 위계와 자율이 공존하는 야구단의 특성상 비정상적인 운영으로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물론 구단 운영 자체가 불가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구단은 짧은 시간에 인수 및 창단을 했다. 야구 원로, 관련 종사자, 미디어 관계자, 경영인, 공공기관 등 야구계 내외의 많은 분들에게 자문을 받고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거론하는 분 또한 자문 역할을 하는 분들 중 한 분일 뿐 구단 인사나 운영에 관여할 어떤 위치에도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