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영주 기자·황진환 기자'핼러윈 참사' 관련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6일 오후 늦게 결정된다.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판사 김유미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박 구청장과 최원준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참사 당일 이태원파출소 내부 CCTV영상 분석을 마쳤다. 특수본은 지난 23일 구속된 이임재 전 용산서장이 당일 상황보고서가 작성되는 과정을 지켜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사 당일 용산서 직원이 파출소 내에서 상황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이 전 서장이 이를를 봤다는 내용이다. 다만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아주 짧게 상황을 지켜봤다"며 허위의 내용이 작성되는 것을 인지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전 서장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와 함께 자신의 현장 도착 시간이 허위로 기재된 상황보고서를 검토하고도 바로잡지 않은 혐의(허위공문서작성·행사)를 받는다.
해당 CCTV에는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이 참사 당일 오후 10시 32분쯤 이 전 서장과 통화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에 이 서장은 "일방적으로 보고를 받았고, 통화불량이라 들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수본은 불법 증축으로 참사 원인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해밀톤 호텔 소유주 일가의 횡령 등 비리 혐의를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해밀톤호텔 회계자료를 분석하던 특수본은 대표이사 이모(75)씨의 모친과 아내가 각각 사내이사와 감사로 이름만 올려둔 채 수년간 급여 명목으로 회삿돈을 받아 간 정황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