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도피를 현지에서 도운 혐의를 받는 수행비서 박모씨. 연합뉴스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수행비서가 9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인도피 혐의로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박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범죄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5월 김 전 회장 등이 검찰 수사망을 피해 해외로 출국할 수 있도록 항공권 예매를 지시하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자신도 김 전 회장과 함께 해외로 나가 태국에서 머물며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회장이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될 당시에는 현장에 없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의 불법체류가 인정돼 강제 추방이 확정된 이후 김 전 회장의 숙소에서 김 전 회장의 물건 등을 챙겨 캄보디아로 도망가다 현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박씨는 체포 당시 5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차명으로 개통된 휴대전화 6대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는 김 전 회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휴대전화를 분석해 추가 증거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이들과 함께 해외로 출국했다가 현지에서 체포된 쌍방울 전 재경총괄본부장은 오는 11일 오전 국내로 압송될 전망이다.